◆미래의 차는 이런 모습일까
최근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장거리 구간을 이동할 수는 없었지만 도심 속 주행만으로도 넥쏘의 차별성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넥쏘는 기존의 내연기관 또는 전기차와는 명확히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넥쏘는 모던, 프리미엄 등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이번 시승차량은 프리미엄이다. 수소전기차는 아직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전기차와 비교하면 이해하기 쉽다. 전기차의 경우 전기모터를 통해 동력을 얻는다. 이 모터를 돌리는 데 전기에너지가 쓰인다. 수소전기차도 이와 유사하다. 차별점은 전기모터 구동에 수소에너지가 쓰이는 것. 수소에너지를 땔감으로 쓰는 전기모터 자동차라고 할 수 있겠다.
외관은 미래지향적이다. 좌우를 연결하는 호라이즌 포지셔닝 램프와 오토플러시 도어 핸들(주행 시에는 핸들이 모습을 감춘다)이 SF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넥쏘에도 현대차의 상징과 같은 캐스캐이딩 그릴이 자리잡았다. 전기차를 상징하는 파란색 번호판도 눈에 띈다.
차체는 생각보다 슬림하다. 전장 4670㎜, 전폭 1860㎜, 전고 1640㎜(프리미엄 19인치 타이어 기준)로 소형SUV 코나, 스토닉 등보다 크지만 중형SUV인 싼타페보다는 작다. 투싼, 스포티지 등 준중형SUV와 체급이 맞다.
뒷모습은 히든 리어 와이퍼, LED 리어 콤비 램프로 깔끔한 인상이다. 에어로 휠이 채택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에어로 휠은 주행성능에 영향을 준다. 에어로 휠은 공기흐름을 유연하게 해 전기차 등에 효과적이다.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테슬라 일부 모델에도 에어로 휠이 적용됐다.
전자식 변속 버튼이 채택된 것도 넥쏘의 차별점이다. 이는 보다 직관적이면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풍긴다. 이러한 방식은 최근 출시된 현대차 대형SUV 팰리세이드에서도 볼 수 있다. 이런 변속 방식이 앞으로는 대세가 되지 않을까. 내장재는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다. 바이오 소재가 적용된 것이 특징. 식물성 인조가죽, 패브릭 등 인테리어에 사용된 내장재 대다수가 UL 인증 바이오 소재다. 스피커는 미국 최상위 오디오 브랜드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됐다. 스피커 8개와 외장앰프 1개가 입체적인 사운드를 선사한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차
넥쏘를 접하면 적어도 세번은 놀란다. 첫번째는 미래지향적인 외관(오토플러시 도어 핸들 등), 두번째는 시동을 걸 때다. 넥쏘는 전기모터로 구동되기 때문에 시동을 걸어도 소음이 전혀 없다. 시동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계기판 왼쪽에 표시되는 초록색 차량 모양이다. 이 표시가 있으면 시동이 켜진 상태라는 뜻이니 주행을 시작하면 된다.
전기모터를 달고 있기 때문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난다. 하지만 차량 내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미세하다. 시트는 그리 딱딱하지도 매우 부드럽지도 않아 적당하다. 핸들 조작감은 가볍지 않아서 좋았다.
운전석에서 볼 때 사이드미러가 다소 작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주행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이드미러 카메라로 차선변경 시 고개를 돌릴 필요가 없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계기판의 화면에 후측방 도로상황이 표시된다.
최신 기술의 집약으로 한번 더 놀란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고속도로주행보조, 차선유지보조 등 첨단 주행안전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첨단 주행 기능을 실현해보니 좁고 굽은 도로를 지날 때도 흔들림 없이 선을 따라 차량이 매끄럽게 이동했다. 장시간 핸들을 제어하지 않아도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도로 위를 내달렸다.
뒷좌석은 174㎝ 성인남성이 앉았을 때 주먹 2~3개가 남을 정도의 레그룸이 확보돼 공간효율이 뛰어나다. 트렁크는 자동 개폐버튼이 있어 편리하고 트렁크 바닥에 별도 수납공간이 있어 적재공간이 부족하지 않다. 주행모드는 노멀, 에코 2가지로 구성됐다. 스포츠 모드가 없는 것은 아쉬웠다. ‘전기차에 무슨 스포츠 모드냐’는 핀잔을 들을 수 있겠지만 밋밋한 전기차에 이같은 부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3호(2019년 1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