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사진=각사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점진적 금리인상 신호를 보내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부추긴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가 시작되면서 국내은행은 예·대출금리가 상승, 이자수익이 늘어나게 됐지만 15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각종 대출규제를가 쏟아져 공격적인 영업을 확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유례없는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상승에 따라 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에 매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생존하려면 조직체계부터 쇄신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적 M&A 가속화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전략 ‘RISE’를 강조했다. ‘RISE’는 ▲본업 경쟁력 강화(Reinforcement) ▲고객 중심의 혁신(Innovation) ▲업무 방식의 혁신(Smart working) ▲사업영역 확장(Expansion of the territory)으로 풀이된다.
윤 회장은 "국내 인수·합병(M&A) 및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핵심 사업영역을 지속적해서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략적 M&A를 추진하고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윤 회장은 지난해 잠잠했던 굵직한 인수합병을 예고했다. 주무대는 해외다. 윤 회장은 "동남아와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 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열린 시무식에서 '더 높은 시선, 창도하는 신한'이란 슬로건 중 올해는 '창도(創導)하는 신한'에 역점을 둔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그룹 전체의 창조적 실행력을 높여 가야 한다"며 4대 과제로 ‘확장, 쇄신, 선도, 행복’을 꼽았다.
조 회장은 올해 성과를 높일 부문으로 글로벌 사업, 글로벌자본시장(GIB), 자산관리(WM), 고유자산운용(GMS) 등을 꼽았다. 그는 "신한은 국내와 해외, 은행과 비은행,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조화롭게 성장하며 대한민국 리딩 금융그룹의 면모를 보였다"며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의 목표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GLN(글로벌 로얄티 네트워크)사업'을 예로 들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때"라고 선언했다.
김 회장은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된다면 우리도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ICT 기업인 라인(LINE)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뱅크 사업을 시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환경변화에 대응해 끊임없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추진하고 파트너십 기반의 그룹형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해 농협금융의 영토와 수익기반을 넓히는 데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올해 6대 경영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금융시장 제패'란 키워드를 제시했다.
◆'위기는 기회' 디지털금융 혁신 가동
국내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새해를 맞아 한 목소리로 ‘위기를 혁신의 계기로 삼자’는 해법을 내놨다. 특히 4차산업시대를 맞아 비즈니스 채널을 디지털금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종규 회장은 "아마존, 텐센트 등의 글로벌 ICT기업들이 고객 기반과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고, 디지털 금융 기술의 진화에 따라 결제·송금 채널이 더욱 다양화 되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은 변화를 뛰어 넘어 점점 더 거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은 지난해 디지털 전환을 선포하면서 일하는 방식과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손님데이터 관리를 위한 체계를 구축했다"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ABCD'기술 활용을 통해 손님의 사회적 니즈에 주목하자"고 당부했다.
김광수 회장은 "업무프로세스의 디지털화에 따라 발생하는 잉여 인력자원은 생산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디지털 인프라와 대면 채널업무 프로세스는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설계해 접근 용의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