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과천지식정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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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자동차를 타고 서초동 우면산을 지나면 바로 나타나는 한적한 동네. 군데군데 새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오래된 주공아파트나 신축빌라가 많고 논밭이 펼쳐진 개발제한구역.
정부과천청사는 명맥만 유지할 정도로 축소됐지만 강남이나 광화문으로 한번에 가는 시내버스가 많아 출퇴근환경이 좋은 부도심. 유흥가가 적고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전국에서 유일한 성범죄율 0%를 기록한 도시.

과천은 복잡한 서울의 도심과 비교하면 부족한 게 많아보이지만 시민들에게는 '과천부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힌다.


과천의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과천 시민들은 돈이 있어도 강남에는 안산다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제 집값도 강남 못지않은데 지하철로 10분대 거리에 널린 자연환경이나 교육시설이 훨씬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강남 4877만원, 과천 별양동 4454만원이다. 과천은 웬만한 서울보다 아파트값이 비싸다.

이런 과천이 정부의 '수도권 3기신도시'로 지정되자 반응은 극과 극이다. 집값이 뛸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난개발로 인해 과천만의 메리트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다.


과천은 3기신도시로 지정된 다른 도시와 비교해 서울 강남과 가장 가깝고 규모는 가장 작다. 155만㎡에 약 7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남양주 왕숙신도시 6만6000가구의 10분의1에 불과하고 서울 대단지아파트 '송파헬리오시티' 9510가구보다 적다.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가 3기신도시 후보의 조건으로 서울 도심까지 30분 이내 거리를 내세웠는데 구색 맞추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과천은 지난 10~20년간 정부가 신도시를 개발할 때마다 거론된 후보지다.

2012년 정부세종청사가 생기면서 과천에는 부처가 줄어들고 그마저 이전 예정이라 '고위공무원의 도시'라는 장점도 작아졌다.

당초 진행 중이던 '과천지식정보타운' 때문에 난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135만㎡ 땅에 아파트와 임대주택, 단독주택, 지식기반산업단지, 학교 등이 들어서는 초대형규모 신도시다. 2011년 사업이 시작돼 2021년 6월 준공예정이다.

이번에 정부는 3기신도시 계획 중 하나로 과천 지식산업센터와 복합쇼핑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스타필드 하남의 3배 면적인 약 36만㎡ 규모다. 부동산학계 관계자는 "과천 주민들이 개발 반대집회를 하는데 개발로 인해 과천만의 메리트가 사라질지, 더 세련된 도시로 변모할지 가장 예측하기 힘든 지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