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열고 2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사진=임한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열고 2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사진=임한별 기자
오는 28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린 후 동결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두번째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또 한번 금리동결을 결정할 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도 연 1.75%의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올해 초 들어 빠르게 꺾이고 투자는 여전히 저조하며 얼어붙은 소비심리 등으로 민간소비 역시 뚜렷한 회복세를 지속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가 기준금리를 올릴 정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4개 기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99.0%가 국내 지표 부진 등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준금리 채권시장지표(BMSI)는 99.0로 전월(21.0) 대비 개선됐으며 금리전망 BMSI도 96.0로 전월 대비 12.0포인트 상승해 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연내 2회로 예상돼 완만한 금리 상승을 전망했다"며 "미국 셧다운, 무역 분쟁의 장기화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돼 2월 국내 채권 시장 금리 전망은 금리 상승 응답자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금리인하 기대가 나오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때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단호하게 세 번이나 선을 그었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방향이 불확실하다. 연준은 지난 1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급선회했으나 구체적인 방향은 1분기 경제지표를 본 뒤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이 해결되지 않아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

우리 경제의 고용과 수출 부진 등 경기 하방 리스크는 물론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 등을 고려하면 금리인상도 어렵다. 물가도 기준금리를 조정하기에 불안 요인이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성장률 목표치인 2.0%를 밑도는 수치다. 우리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큰 상황은 아니지만 물가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도 인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통위원들의 중립적 정책 스탠스와 이를 변화시킬 유인도 없기 때문에 2월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