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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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가 확산되고 있다. 전세보증금을 제때 돌려주기 어려운 집주인들은 세입자의 퇴거 조건으로 대출을 받는 주택담보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사를 앞둔 세입자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추가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410조1227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조6382억원 확대됐다. 1월 증가액(2조3678억원)보다 3000억원 가까이 더 늘었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73조9129억원으로 한달새 2조5331억원 늘었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규모가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주담대가 늘어난 이유는 전셋값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올 2월 기준 59.6로 전년 같은 달 68.5 대비 8.9포인트, 전월 59.8 대비 0.02포인트 내렸다. 감정원 통계에서도 올해 1~2월 누적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77% 떨어진 반면 전셋값은 1.37% 하락했다. 매매·전세가격이 동반하락하고 있지만 전셋값 하락세가 더 가파르다. 

반면 전세 거래량은 늘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9752건을 기록했다. 2월 거래량만 놓고 보면 2017년 2월(2만1470건) 이후 2년 만에 최대량이다. 전월 거래량(1만7795건)보다 10.3%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달 거래량(1만7549건)과 비교해도 11.9% 늘었다.

은행 관계자는 "주택 거래가 시들해져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자 세입자가 나가기로 하는 조건으로 주담대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제때 보증금을 받기 어려워진 세입자들은 이사를 목적으로 대출을 추가로 받는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현재 주담대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12%를 기록했다. 2016년 11월(3.04%)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리가 내려가자 생활자금으로 주담대를 이용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83~4.33%다. ▲자사 신용카드 사용 ▲급여이체 신청 등 우대금리 최고 1.50%포인트를 적용했을 때 2% 후반대 금리까지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2.99~4.10%), 우리은행(3.05~4.05%), 하나은행(3.08~4.28%), 농협은행(2.89~4.23%) 등도 대체로 주담대 고정금리는 최저 2% 후반대다.

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는 주택구입뿐 아니라 일반자금도 포함된다"며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으려면 대출을 이용할 수 있지만 생활자금으로 대출을 많이 받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