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베트남 아그리뱅크 업무협약. /사진제공=NH농협은행
NH농협금융·베트남 아그리뱅크 업무협약. /사진제공=NH농협은행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은 빠르고 영리한 디지털금융을 전파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모바일 플랫폼을 영업채널로 활용해 해외지점이 부족한 한계를 극복하며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5대 금융지주의 디지털금융은 동남아시아 진출의 필수 수단이다. 동남아시아는 국내 금융시장보다 규제가 낮은 데다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지점과 법인 설립에 대해선 깐깐하게 규제하지만 핀테크는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아 문을 열어준다. 베트남 국민들은 1970년대 공산화 과정에서 은행에 맡겨둔 돈이 사라지는 경험을 한 후 은행 지점보다 디지털금융을 신뢰하는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ICT 손잡고 종합 금융서비스 선봬


국내 최초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탄생시킨 우리금융그룹은 해외진출에 디지털혁신 기술을 탑재한다.

최근 우리은행은 베트남 1위 부동산 모바일 플랫폼 ‘렌트 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패션프루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패션프루트는 현재까지 앱 다운로드만 55만건을 기록한 온라인 부동산 중개회사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임대 매물을 온라인 앱을 통해 중개하는 식이다.

투자 개념으로 집을 사는 중산층 이상의 베트남 현지인들은 매입을 하자마자 바로 임대 매물을 내놓기 때문에 수요가 많다. 우리은행은 렌트 익스프레스 앱을 통해 대출상품을 홍보하고 대출금리·한도 조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베트남 전용 비대면 개인신용대출 서비스도 선보인다. 우리은행은 베트남에 진출한 나이스신용평가와 개인신용평가 모형 개발에 착수했다. 앞으로 우량 신용등급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해 현지고객을 대거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디지털 전략으로 디지털뱅킹 플랫폼 활용, 글로벌 디지털 선도기업과의 제휴 등을 추진 중”이라며 “글로벌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디지털 전환 원년’을 선포하고 올해부터 적극적인 디지털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LINE)’의 금융 자회사인 라인파이낸셜아시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현지에서 디지털뱅킹 사업을 본격하고 있다. 라인파이낸셜아시아에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의 지분 20%(2대주주)를 넘기고 핀테크 업무제휴를 맺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기준 세계 4위(2억6000만명)일 뿐 아니라 1만8000개가 넘는 섬나라로 국토의 동서길이가 미국 본토 길이를 능가할 정도로 넓어 은행 서비스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 많다. 그만큼 모바일 핀테크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KEB하나은행과 라인파이낸셜아시아는 금융 노하우와 브랜드·플랫폼·콘텐츠를 함께 활용한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인도네시아에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하나금융과 KEB하나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GLN'(Global Loyalty Network) 출시를 앞두고 있다. GLN은 은행과 결제사업자, 유통업자가 제휴를 통해 자유롭게 자금 결제와 송금 등을 할 수 있는 글로벌 금융플랫폼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가 이뤄진다면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사진제공=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사진제공=KEB하나은행

◆모바일 해외송금 플랫폼 인기

신한금융은 아시아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디지털 부문의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잘로'(Zalo)뿐만 아니라 전자지갑 플랫폼 '모모'(MoMo), 부동산 플랫폼 '무하반나닷'(Muabannhadat) 등 해외 디지털 플랫폼과 서비스 출시 계약을 체결했다.

연초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모바일 금융사 '아꾸라꾸'와 디지털 사업 부문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해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인도에서도 현지 기업 '마인드솔루션'과 제휴해 매출채권 할인의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디지털 팩토링 론'(Digital Factoring Loan)을 출시했다.

캄보디아에서는 KB금융의 모바일 플랫폼 '리브'(Liiv)가 두각을 보인다. 최근 KB국민은행은 보디아 1위 모바일 결제(페이먼트) 플랫폼인 '파이페이'(Pi Pay)와 상호 협력방안을 담은 MOU를 체결했다.

파이페이는 25만명의 사용자와 3500개 가맹점을 보유한 캄보디아 모바일 결제회사로 작년 말 이용금액이 1억5000만달러를 돌파했다. 국민은행은 가맹점주와 개인고객 대상으로 대출상품을 개발하는 등 현지 고객에게 더 다양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리브 KB 캄보디아'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7만6000여명의 가입고객을 유치했고 지난해 연간 해외송금 실적 1700만달러와 대출 연계실적 1900만달러를 달성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 핀테크 업체들과 다양한 제휴를 기반으로 캄보디아 등 신남방 국가에서 디지털뱅킹을 활용한 리테일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NH농협금융은 올해 스마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지분을 투자한 베트남 아그리뱅크와 계좌 없이도 해외송금이 가능한 서비스, 교차 마케팅 등을 선보였다. 수취인은 아그리뱅크에서 송금번호와 신분증을 제시한 후 베트남 소재 2200여곳의 아그리뱅크를 통해 대금을 받을 수 있다. 한국 여행객도 여권과 송금번호로 송금액을 수취할 수 있다. 올해는 아그리뱅크에 지분 투자를 확대해 다양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디지털 신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을 혁신할 것"이라며 "글로벌‧디지털 진출을 추진해 스마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5호(2019년 3월26일~4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