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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지역의 전셋값 하락이 6개월이나 지속돼 전세시장이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부에서 전세불안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표상으로 전셋값 하락세가 뚜렷한데도 실제 수요자가 체감하는 전세금 하락 수준은 미미한 데다 최근에는 하락률마저 줄어드는 추세다. 공급과잉으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기 힘들어 전세금 미반환 사고가 우려되는 '역전세난'도 완화될 전망이다.
◆내집 마련 미루고 다시 전셋집 구하기?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 주간 하락률은 0.08%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5% 떨어져 지난해 10월 말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강남2구인 서초(-0.01%)와 강남(-0.02%)은 전셋값이 하락했다. 강동(-0.19%), 마포(-0.13%), 용산(-0.09%), 종로(-0.10%) 등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올 3월 1만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로 공급과잉이 심각했던 서울 송파구는 전셋값이 0.04% 상승해 8주 연속 상승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여전히 감소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공급 대비 수요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3710건으로 한달 전과 비교해 3212건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올 2월 1만9801건을 기록한 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전세시장 주요지표와 실제 수요자가 체감하는 전셋값은 괴리가 있다. 올 초 전셋값이 폭락하며 확산된 역전세난도 차츰 완화되는 분위기다.
용산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몇년 동안 오른 전셋값에 비해 하락폭이 작은 데다 인기지역의 인기아파트는 오른 곳이 더 많다"면서 "강남 등 일부지역이나 고가아파트가 수억원 하락해 평균을 끌어내리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봄 이사철 수요와 재건축 이주, 부동산 침체로 인한 매매수요의 전세전환 등으로 일부 상승한 단지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져들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서울은 임대수요가 아무리 풍부해도 조건이 좋은 집일수록 전세가격이 떨어지기가 힘들다"면서 "집값 하락을 예상해 내집 마련을 미루는 실수요자가 늘어나면 전셋집 구하기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