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피규어 가격.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뉴스1
어벤져스 피규어 가격.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뉴스1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알려진 '피규어' 가격을 통제한 홍콩 사업자가 한국 경쟁당국의 제재를 받아 화제다.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 마블 영화 캐릭터 피규어를 제작해 국내에 공급하는 홍콩계 회사 핫토이즈 리미티드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았다. 피규어를 한국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수입업자에게 최저가격을 준수하도록 강제하고 어길 경우 불이익을 준 혐의다.

공정위는 핫토이즈의 이 같은 행위를 공정거래법상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로 보고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 핫토이즈는 영화 속 인물, 유명인사를 6분의1에서 4분의1 수준으로 축소한 피규어를 미국, 호주, 일본 등 약 30개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핫토이즈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수입원과의 구매조건 계약서에 “상품을 지정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소매업체에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 “출시된 상품 전체에 대한 가격할인이 허용되지 않으며 할인 행위 발견시 미이행 주문을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피규어 신제품을 출시할 때 수입원에게 보내는 주문 안내 메일에도 각 제품별 온라인 최저가격을 고지한 뒤 이를 어길 경우 주문을 보증할 수 없다는 문구를 넣었다.

공정위가 한국의 온라인 판매처별로 핫토이즈의 피규어 신제품의 선주문 가격을 비교해봤더니 모두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이에 핫토이즈는 공정위 조사 진행 중인 지난해 11월 구매조건 계약서상 가격책정 부문을 자진시정한 뒤 수입원과 계약을 다시 체결했으며 주문 안내 메일에서도 불이익 제공 문구를 삭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피규어 제품의 온라인 시장에서 판매업체 간 자율적인 가격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를 제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위법 행위 적발 시 엄중하게 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