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앞두고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불과 3일 전 한은 임시본부에서 열린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크게 불안해 할 상황은 아니다"고 한 말을 바꾼 것이다.
10일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6시에 시작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은 당초 7시간 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90여분 만에 종결되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미국은 협상 여부와 상관없이 이날 오후 1시1분부터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린다. 

관세 부과시점은 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 대변인이 10일 오전 0시1분 이전에 미국을 향해 출발한 중국 화물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10%의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들어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하락 전환하며 2100선이 무너졌다. 미국이 예고한 대로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이 시행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83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연고점을 돌파했다가 1170원 후반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미국의 대중 수입품 관세부과로 최근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면서도 "협상타결을 위한 미국과 중국 양국간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만큼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 전개상황이 국내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시장안정화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