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변동금리나 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1.85~2.2% 고정금리로 전환해주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액이 지난 22일 오전 9시 기준 20조4675억원을 기록했다. 각종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경우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보다 최대 1%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정책대출에 중산층 1주택자가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런 정책금융의 혜택이 빚 내서 집을 산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간다는 데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주택가격 9억원 이하, 연소득 8500만원(신혼부부·2자녀 이상 1억원) 이하의 1주택자에게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해준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평균 3억524만원, 서울 6억4471만원인 점을 볼 때 주택가격 조건인 9억원은 평균의 1.5배 수준이다. 연소득 기준 8500만~1억원 역시 지난달 기준 3인 이하 도시근로자가구의 월소득 540만1814원과 비교할 때 평균을 넘는다.
특히 무주택 서민이 높은 집값으로 인해 주거불안정에 시달리는 상황에 고가 1주택자에게 정책금융 혜택을 준다는 데 대해 논란이 제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무주택가구는 862만가구로 전체의 45%에 달한다.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평균금리는 현재 2.7~2.8% 수준으로 안심전환대출보다 1%포인트 더 높다.
정부가 이번 안심전환대출을 내놓은 이유는 가계대출 안정화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부동산가격 안정화를 이유로 각종 부동산대출을 규제해 2주택자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을 제한, 일부 역전세난 지역의 세입자들은 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도 속출했다.
하지만 안심전환대출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 총부채상환비율(DTI) 60%가 적용돼 9·13 부동산대책 이후 강화된 대출한도 규제도 면제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세금을 깎아주면 해당 안되는 분들은 왜 나는 안깎아주냐고 하는데 그렇게 접근하면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이번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가 시장불안 요인이 돼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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