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건설업계 톱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림산업과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나란히 단독입찰 계획을 밝혀 4파전이 예상된다.

한남3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5816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재개발사업이다. 3.3㎡당 공사비는 595만원으로 공사 예정금액이 1조8880억원에 달해 재개발 역사상 최대규모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예고하면서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수익성이 감소할 전망이나 용산은 용산기지 이전,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등의 개발 호재로 성공적인 일반분양에 대한 기대가 높다.
/사진제공=M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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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브랜드 경쟁 될듯

한남3구역 조합은 다음달 1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오는 12월15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선정할 계획이다. 당초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의 여러 대형건설사가 관심을 보였다. SK건설까지 총 5곳이 입찰 의사를 밝혔으나 조합의 컨소시엄 불가 방침에 따라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SK건설은 단독입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단독입찰 참여이행 확약서'를 송부, 지난 25일까지 확약서에 동의해 제출한 건설사만 최종 입찰에 참여토록 했고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톱5 중 4곳이 입찰을 확정했다. 조합이 단독입찰을 원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시공품질과 프리미엄브랜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조합 관계자는 "한남3구역이 미래 용산의 랜드마크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 곳인데 컨소시엄사업을 진행할 경우 프리미엄브랜드를 사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조합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프리미엄브랜드 디에이치(THE H)로 단독입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리미엄브랜드 디에이치와 대림 '아크로'(ACRO), 리뉴얼한 GS '자이'와 대우 '푸르지오' 등 건설업계 별들의 전쟁이 될 전망이다.

다른 조합 관계자는 "일부 컨소시엄 아파트에서 하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시공사들이 서로 책임을 미룬 사례가 있어서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업계는 최근 부동산경기가 침체된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서울시의 한강변 아파트 층수 제한, 낮은 지분(건폐율) 등의 규제로 대형건설사가 아닐 경우 단독입찰의 사업성이 기대보다 낮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컨소시엄과 단독입찰을 둘 다 고민하고 내부적으로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당초 시공능력평가 1위인 현대건설과 아파트브랜드 선호도 1위 '자이'의 GS건설이 컨소시엄을 맺거나 최종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합원 개개인의 선호나 인지도를 고려할 때 현대와 GS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며 "사업능력 면에선 거의 차이가 없어 주관적인 평가일 뿐"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조합 내부에선 다른 의견도 있다. 조합 관계자는 "나이든 조합원들이 대부분 대림이나 대우 아파트브랜드에 친숙한 경향이 있다"며 "대림과 대우가 조합원 사업설명회나 건설사투어 등을 적극적으로 해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단독입찰 의사를 가장 먼저 밝힌 대림산업은 사업비 조달을 위해 지난 20일 신한은행·우리은행과 한남3구역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금융협약 규모는 7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