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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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하나 들려고 새벽부터 줄 섰자나. 금리 3%, 대박이지?"
"난 5% 인데?" "어머! 어딘데?"

연이자 5% 적금을 파는 CF의 주인공은 은행이 아닌 통신사다. SK텔레콤이 올 5월 핀테크 업체 ‘핀크’와 DGB대구은행과 손잡고 내놓은 ‘T high5 적금’이 대박을 쳤다. 나온 지 4주 만에 4만명이 가입하는 등 젊은고객에게 큰 인기를 끌어 또 다른 적금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다음달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이용한 MVNO(가상이동통신망) 서비스, 일명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다. 5G 요금제는 최저가 5000원, LTE 요금제는 최저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브랜드는 국민은행 디지털금융 브랜드 '리브(Liiv)'와 모바일의 M을 합친 '리브M'으로 정해졌다.

◆'뭉치면 뜬다' 통신사와 협업하는 은행



핀테크 시대에 금융과 통신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은행에서 휴대폰을 팔고 통신사에서 적금상품을 판매하는 일이 현실이 됐다.

그동안 금융+통신 결합사업은 은행법상 은행 고유 업무와 관련이 없어 실제 금융서비스로 출시되지 못했지만 금융당국이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열어주면서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새로운 혁신 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마쳤다. 

KB금융이 선보이는 알뜰폰은 공인인증서를 꺼내 재차 개인을 인증하지 않아도 손쉽게 금융거래가 이뤄진다. 이미 유심 안에 고객의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각종 공과금을 이체하고 금융 거래를 많이 하는 충성 고객일수록 통신요금을 더 많이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용 실적에 따라 승급되는 'KB스타클럽' 회원이면 금융거래 수수료 등을 할인해준다. 여기에 매달 KB국민카드 사용액에 따라 할인액을 더하면 LTE(4G) 요금을 최저 무료까지 낮출 수 있다. 기존 통신사 LTE 요금 대비 60% 수준까지 요금을 낮추는 게 목표다.

LG유플러스는 KB국민은행과 사업 제휴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모바일 뱅킹 가입자 1500만명의 KB국민은행과 협력을 통해 현재 10% 미만인 알뜰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M은 이달 임직원 대상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다음 달 중 고객에 선보이며, 다양한 금융상품과 연계해 차별화된 요금제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 5% 적금, 고객엔 캐시백 돌려줘 '윈윈'

금융과 이종산업의 제휴는 예·적금 상품부터 간편결제·송금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은행은 새로운 기술로 중무장한 핀테크 플랫폼 업체와 손을 잡고 수익원을 발굴, 서비스 범위를 종합금융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고객 확보에는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핀테크 플랫폼의 젊은 이용객에게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실제 시장점유율이 낮은 외국계은행이나 지방은행은 핀테크 업체를 통해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4일 금융플랫폼 페이코(PAYCO)에서 1년 정기적금에 가입하면 최고 연 5.0% 상당의 이자와 페이코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페이코 X SC제일은행' 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1.6%에 첫 거래 고객, 페이코서비스 이용 고객 등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대구은행은 모바일 금융서비스 핀크, SK텔레콤과 협업해 5%대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T high 5적금'을 출시했고, 웰컴저축은행도 LG유플러스와 제휴해 최대 연 8%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적금 상품 'U+웰컴투에이트'를 선뵀다.

현재 KEB하나은행과 제휴해 판매하는 기본 연 3.3% 금리의 제휴적금은 자녀가 있는 고객에게 토스머니 0.7%, 지인 초대로 신규 가입하면 토스머니 1.0%를 추가로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혜택을 앞세운 제휴적금은 대부분 월 납입액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실제 혜택은 한정적"이라며 "추가 금리 조건 중에는 향후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한 정보 제공에 동의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 개인정보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