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사진=뉴시스 배훈식 기자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사진=뉴시스 배훈식 기자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교수에서 대표로 탈바꿈한 ‘인생 2막’ 신화의 빛이 바래가는 모양새다.
26년간 서울대학교 교수로 몸담은 김 대표는 헬릭스미스 단독대표를 맡으며 신약개발에 전념할 것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임상시험 관리 문제로 신뢰를 잃으며 연구자 일생에 큰 타격을 입었다.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던 업계는 헬릭스미스를 완전한 실패로 볼 수 없다면서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유전자치료제로 개발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신약후보물질 ‘엔젠시스’(VM202)에 대한 임상3상 시험에서 약물 혼용 사태가 벌어져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임상3상 시험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위기에 봉착했다.


회사에 따르면 임상 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 위약(가짜약)과 신약이 섞여서 투약되는 일이 벌어져 약효를 판단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헬릭스미스가 신약후보물질 유효성에 대한 긍정적 지표를 확인했다고 하지만 3상에서의 약물 혼용에 대해 전례가 있었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관리가 지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앞서 올 1월 미국에서 개최된 한 투자 행사에서 “20여년간 투자해온 신약 3상 결과가 나올 올해는 헬릭스미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이번 사건으로 업계와 투자자들의 충격은 크다.

‘유전자치료제 전문 개척자’, ‘유전자치료제 3상 실패자’ 중 무엇으로 기억될지는 2021년 결과 도출 여부에 달려 있다. 여러모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헬릭스미스. 그 선봉에 선 김 대표가 땅에 떨어진 헬릭스미스의 신뢰를 회복하고 위상을 떨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2호(2019년 10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