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의 단골손님 실검이 올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박흥순 기자
국정감사의 단골손님 실검이 올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박흥순 기자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포털에서 서비스 중인 실시간 검색어(급상승 검색어. 이하 실검)를 둘러싼 분위기기가 심상치 않다. 실검이 여론조작에 활용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가 하면 사용자가 실제 검색한 내용이기 때문에 어떤 조작도 해선 안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검은 일정시간 동안 포털 사용자들이 검색한 단어를 집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다수의 사용자가 직접 검색한 내용을 콘텐츠로 다룬다는 점에서 포털의 다른 콘텐츠와 차별된다. 하지만 최근 실검은 기업의 마케팅 용도로 활용되거나 특정 정치인을 응원하는 문구로 도배되면서 본연의 기능을 잃어가는 형국이다.

◆실검 ‘폐지’ vs ‘존치’ 공방

지난 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네이버의 실검을 분석한 결과 약 80%가 기업 광고와 연계된 초성퀴즈 이벤트”라며 “실검은 국민의 관심사가 반영되는 부분임에도 포털의 운영방식에 따라 관심사가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실검은 사실상 기업광고로 도배돼 상품 구매 링크 기능만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실검을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에도 네이버가 실검을 조작해 국민의 의견을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실검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실검이 기업의 광고판으로 전락했다는 근거로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오후 3시에 실검 1위를 기록한 키워드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19개의 1위 키워드 가운데 기업광고와 연관된 키워드는 총 15개로 전체의 78.9%를 차지했다. 기업 광고 이외에 다른 단어가 실검 1위를 차지한 경우는 4일, 7일, 8일, 15일에 불과했는데 이마저도 7일과 8일은 휴일이었다.

포털업계는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일부 동의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털업체 관계자는 “현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실검의 부작용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실검이 사용자 즉 국민의 의견과 관심사를 반영하는 공간이라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때문에 어떤 조작을 가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으며 폐지보다 원만한 방향으로 해결책을 강구 중이다”고 말했다.

/자료=김성태 의원
/자료=김성태 의원

◆실검은 어떻게 작동할까
그렇다면 문제가 된 실검 순위는 어떻게 산출될까. 포털업계 관계자는 “실검은 인기순이 아니다. 절대적인 검색량이 많아도 가중치가 부여돼 증가폭이 높을 수록 순위가 오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평소 1000건에 달하던 검색어A가 갑자기 1만건으로 10배 더 검색되는 것과 평소 1만건이던 검색어B가 2만건으로 2배 늘어날 경우,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은 검색어A다.


그렇다면 검색어가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이는 실검의 갱신 주기 때문이다. 실검은 30초에 한번 갱신된다. ‘실시간’이지만 약간의 지연시간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로인해 이용자가 포털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해당 검색어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현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포털업계가 실검의 트렌드 추이를 도입한 것도 이같은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포털업계는 “실검은 아무런 정제를 거치지 않은 사용자들이 만드는 공간이다. 때문에 일각에서 주장하는 검색어 삭제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도 회원사가 실검과 연관검색어를 인위적으로 변경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예외도 있다. ‘예외적 삭제’는 ▲개인정보노출 ▲사생활침해 ▲명예훼손 ▲저작권침해 등이 발생했을 때 가능하며 이는 KISO에 명시된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