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아래 투명한 유리로 한강이 보이는 입주민 전용 수영장, 서울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오를 수 있는 단지 내 남산 전망대."

GS건설이 지난달 공개한 서울 용산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파격적인 설계안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초호화판 럭셔리아파트'라고 할 만하다. 비싼 시공비로 인해 조합원 분담금이 올라갈 우려도 제기됐지만 GS건설은 다른 영업비용 등을 낮춰 조합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정 한도를 넘은 이주비 지원과 3.3㎡당 분양가 7200만원 보장 등의 제안도 논란이 됐다. 이주비는 재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조합원이 임시로 거주하는 집을 얻는 데 필요한 주거비다. 서울은 2017년 8·2 부동산대책 시행에 따라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만 이주비 지원이 가능하다.

재개발의 경우 시공사가 이자를 받는 조건으로 추가 지원이 가능한데 GS건설 LTV 90%, 대림산업 LTV 100%를 각각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LTV 70%와 가구당 최소 5억원의 이주비를 제안했다. 현대는 500명의 상가 조합원에게 인테리어 비용 5000만원을 환급해주기로 했다. 전체 금액이 2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가 대출규제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강력히 시행하는 상황에 기존 분양가의 몇배에 달하는 가격을 제시한 것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사진제공=GS건설
/사진제공=GS건설

입찰 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홍보 경쟁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림산업이 고용한 현장 아웃소싱 직원들은 조합원들의 집에 무단 방문해 업체를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고 3개 회사 모두 경쟁사에 대한 비방으로 몸살을 앓았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부채왕, 하자왕, 소송왕, 부담왕. 트러블 4대천왕, 글로벌 부실기업 'GS건설'"이라는 홍보전단이 제작돼 유포, 조합원들마저 고개를 내저었다는 후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금품 제공이 아니라도 조합원들에게 과도한 홍보활동을 하는 것은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한남동 일대에 아파트 197개동 5816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가격이 1조8881억원, 사업비가 7조원에 달한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의 관계자는 "공사비 증가와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사업 이윤이 10%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한강과 남산을 낀 서울 대표 부촌의 입지다 보니 아파트브랜드의 홍보효과를 기대해 경쟁이 더 치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공사 선정과정의 과열경쟁이 잇따라 논란이 되자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조합에 대해 대대적인 합동점검을 시작했다. 정부는 이달 약 3주간 10여명의 공무원이 투입돼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불법이 적발될 경우 행정처분이나 형사고발을 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