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윤정희. /사진=뉴시스
배우윤정희. /사진=뉴시스

배우 윤정희가 10년째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73)가 부인인 배우 윤정희(75)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백건우는 "최근까지도 내 연주 여행 때문에 전 세계를 함께 다녔다. 내가 아내를 제일 잘 아니까 할 수 있는 한 간호를 해왔다. 하지만 본인이 많이 힘들어하더라. 환경이 계속 바뀌니 걷잡을 수가 없었다. 여기가 서울인지, 파리인지, 뉴욕인지, 왜 여기에 있는 지를 몰랐다"고 말했다.
윤정희의 마지막 작품은 2010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시'다. 당시 이미 알츠하이머 초기 증세를 보이던 윤정희는 영화에서도 알츠하이머 환자를 연기했다.

이 작품은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받았다. 특히 윤정희는 이 영화로 제47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제3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올해의 여성영화인, LA 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윤정희는 현재 파리에 위치한 딸의 옆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 백건우는 "안쓰럽고 안된 그 사람을 위해 가장 편한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했다.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는 "엄마가 나를 알아보지 못할 때 가장 힘들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앞서 윤정희는 2016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영화는 인간을 그리는 예술"이라며 "노인 모습 그리는 것도 기가 막힌다. 그래서 좋은 시나리오만 있다면 하늘 갈 때까지 100살까지 영화를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의 일에 진심 어린 애정을 표현했던 윤정희이기에 투병 소식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윤정희는 지난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윤정희는 수많은 영화에서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었으며, 현재까지 약 33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