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 /사진=머니투데이
서울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 /사진=머니투데이
정부가 지난 12·16 부동산대책을 통해 시세 9억원 이상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기존의 절반인 20%로 줄이며 매수수요의 중심이 강남에서 강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8억원대인 가운데 강남의 경우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가 많은 만큼 대출규제로 인해 매수수요가 움츠러든 것이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6층)는 20억원에 매물이 나와 호가가 나흘 만에 1억5000만원 낮아졌다. 같은 단지 84㎡도 2주 새 호가가 1억1000만원가량 떨어진 23억4000만원(8층)에 나왔다.

잠실주공 5단지는 76㎡ 호가가 1억원 내린 20억원(10층)에 나왔다. 82㎡도 12·16 대책 발표 후 호가가 1억원 내려 24억에 나왔다.


정부는 9억원 초과 아파트뿐 아니라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아예 금지시켰다. 15억원을 훌쩍 넘는 강남 재건축아파트는 대출이 불가능한 만큼 매수여력이 떨어지는 데다 내년 6월 안에 다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매도할 경우 양도소득세 중과를 한시 면제해주므로 매물이 급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더 많은 강북에선 충격이 덜한 모습이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한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 오른 가운데 양천(0.46%) 금천(0.35%) 관악(0.34%) 서대문(0.34%)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상승률 1~4위에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하나도 들지 않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호가 9억원을 기준으로 매수자와 매도자간 우위가 바뀌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