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던 대규모 글로벌 기자 간담회를 전날 급하게 유튜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바꿨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연예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영화계는 물론 가요계, 드라마 기자간담회 및 제작발표회, 국내외를 오가는 스타들까지 코로나19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스케줄이 많은 연예인과 그 스태프들에게 비상시국이 아닐 수 없다.

◆황민현, 청하 등 ‘음성’ 판정

가수 청하의 스타일리스트 등 스태프 2명은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패션쇼 행사에 참석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하는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그를 비롯해 밀라노 행사에 동행한 이들은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하의 소속사는 1일 “청하와 나머지 스태프는 1일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자가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역시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석했던 보이그룹 뉴이스트 황민현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루머가 돌며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황민현을 비롯한 스태프들은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부터 24일까지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에는 한국 연예인 중 청하와 황민현을 비롯해 송혜교, 한예슬, 박민영 등 스타들이 참석했다. 이에 밀라노 패션위크를 찾았던 다수 연예인들과 스태프들 역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검사를 진행하는 등 건강 관리에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가수 청하와 뉴이스트 멤버 황민현./사진=뉴스1

◆‘촬영연기, 중단’ 방송가 ‘빨간불’

김태희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tvN ‘하이바이, 마마!’는 스태프 중 한명이 발열 증세로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자가격리 중임을 통보하면서 지난 1일 촬영을 중단했다. 스태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해당 스태프는 물론 ‘하이바이, 마마!’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할 뻔한 일. 이 스태프는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에 따라 ‘하이바이, 마마!’도 촬영을 재개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촬영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증세를 보인 사람은 없었지만, 안전을 위해 당분간 촬영을 중단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미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는 촬영중단이란 강수를 두긴 현실적으로 힘들다. 때문에 최대한 조치를 취한 후 촬영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KBS2 ‘1박2일’, JTBC ‘한끼줍쇼’, KBS2 ‘전국노래자랑’ 등 방청객이 필수인 경연 프로그램이나 야외 버라이어티도 제작일정에 차질을 빚거나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는 등 연예계 전반에 코로나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가요계’ 컴백 미루고, 공연 취소하고…

최근 트와이스는 다음달 초 서울에서 개최하려던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을 취소했다. 태연, (여자)아이들, 효민 등이 해외 콘서트·팬미팅 일정을 연기했고 백예린, 악동뮤지션, 백지영, 이승환 등도 콘서트를 미루거나 입장권 예매 날짜를 연기했다. 가수들은 직접 자신의 SNS에 이러한 소식을 알리며 “속상하지만 건강이 우선”이라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4월 예정된 서울 공연을 취소했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확산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20만 관객과 아티스트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젝스키스와 악동뮤지션 역시 예정되어있던 콘서트를 취소했으며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은 600여명의 관중 앞에서 녹화를 진행할 방침이었으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결국 취소를 확정, 결승전 방식을 전면 수정하고 무관중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 2에 출연하는 배우 전석호, 김성규, 류승룡, 배두나, 주지훈, 김혜준, 김상호(왼쪽부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온라인’으로 바뀌는 진행방식

드라마 제작발표회와 기자간담회,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진행 방식을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하고 있다. 현장에서 이뤄졌던 질의응답은 미리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진행을 하는 형식으로 바뀌었으며 취재진 없이 배우와 감독 등이 참석해 온라인 중계를 선택하게 됐다. 방송국들은 자사 프로그램을 알리는 주요 홍보행사로 제작발표회, 기자간담회를 연다. 방송국들은 코로나 확진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폭증하자, 진행방식을 온라인 생중계로 바꾸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시리즈 ‘킹덤’ 시즌2, ‘나홀로 그대’, SBS ‘아무도 모른다’, tvN 드라마 ‘방법’, ‘하이바이, 마마!’, Mnet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JTBC ‘안녕 드라큘라’,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등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결정했다. 

가장 큰 관심이던 그룹 방탄소년단의 컴백 글로벌 기자간담회 역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소한의 위험도 차단하기 위해 방탄소년단 글로벌 기자간담회는 유튜브 생중계로만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런 조치가 안전과 건강을 고려한 점임을 이해 부탁드린다”라고 전한 바 있다.

오프라인 행사보다 온라인 진행 방식은 화제성이나 홍보 효과가 부족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재로써는 불가피한 상황. 방송가 전체에 큰 피해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이 사태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지속될지, 심지어 더욱 심화될지 모르는 상황 속 방송가는 대안과 대책 내놓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5호(2020년 3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