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로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이 작년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급 자동차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예년처럼 두자릿수 성장까진 어렵더라도 중국의 1억4000만 중산층이 사들이는 고급차 물량은 어마어마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고급차시장 규모는 2016년 처음으로 연간 200만대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지속 성장해 2017년에는 전년대비 18% 이상 증가한 256만여대를 기록했다. 2016∼2017년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 증가율이 1%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중국이 전세계 고급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6년 24%에서 2017년 27%로 확대됐다. 2018년에는 30%를 넘어섰고 2019년엔 35%에 육박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중국 고급차시장이 향후 수년간 판매량 기준으로 10%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은 일찍이 중국에 진출해 고급차시장에서의 인지도를 크게 쌓았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현대차가 쟁쟁한 경쟁자들 속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프리미엄차의 놀라운 성장
컨설팅기업 메킨지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시장은 연평균 5%씩 성장해 2016년 2300만대에 이어 2022년 3010만대 규모로 전망된다. 그중에서 고급차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17년 경우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1.4%에 그치며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메르세데스 벤츠를 필두로 한 고급차 판매량은 두자릿수 증가했다.
중국 고급차시장은 중산층의 자동차 구매력에 힘입어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중산층은 과거 50대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40대가 부상하며 약 1억5000만가구를 돌파했다. 1인당 가처분소득도 2018년 4만 위안을 돌파하는 등 중산층의 소비욕구는 상당히 커졌다.
실제 소득에 비해 턱없이 비싼 고가 내구성 소모제인 자동차 수요는 외상판매가 활성화 되며 크게 늘고 있다. 연간 10% 가까운 경제 성장을 계속하며 부자의 꿈에 부풀어 있는 중국에도 적지 않은 이자를 부담하지만 후불로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는 할부금융 제도가 도입된 것이다.
2008년은 금융위기와 제도 초기 인식 결여로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2009년에는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년 전체 판매대수의 30% 이상이 파이낸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파이낸싱은 중산층의 고급차 소비도 유도하는 중이다.
차량 보유자가 신차로 교체하는 ‘신차 교체주기’가 도래한 것도 고급차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민간 자동차 수는 2억7000여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50%가 5년 이상 된 차량이다. 신형 모델의 잇따른 출시와 가격 인하는 신차 교체주기를 단축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력 상승과 자동차 보유자들의 신차 교체주기가 겹치는 가운데 고급 브랜드들의 신차 발표와 가격 인하는 고급차 호황을 이끌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측은 2020년 중국 중산층 가구 수가 1억4000만여명일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차후 몇년간 고급차시장은 10%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 어떤 브랜드가 중국 공장 있나
2020년 2월 말 기준 중국에 진출한 프리미엄 브랜드는 BMW, 벤츠, 아우디폭스바겐, 캐딜락, 렉서스, 볼보, 링컨 등 10개사가 있다. 현지 공장을 보유한 브랜드는 BMW와 아우디폭스바겐, 토요타 등 3개 사다. 이를 제외한 브랜드들은 중국에 수출하거나 조립공장 등을 갖추고 있다.
BMW는 2004년 첫 진출 당시 설립한 선양 다둥공장과 2012년 설립한 톄시 두 공장이 중심이며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45만대에 달한다. 다둥공장은 2004년 5월부터 공식 운영된 중국 최초의 BMW 생산기지다.
2014년 이후로 3억5000만 위안을 투자해 공장 규모와 설비능력을 증강했으며 5시리즈 롱휠베이스 버전의 세단과 SUV ‘X3’ 모델을 주요 생산하고 있다. 톄시공장은 2012년 5월부터 공식 운영을 시작했으며 현재 중국 시장을 집중 겨냥한 롱휠베이스 버전의 SUV X1과 3시리즈, 2·1시리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2013년 현지 합작사인 중국제일기차와 함께 연간 30만대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불산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엔 독자적인 MQB플랫폼을 적용해 아우디와 폭스바겐 모델을 생산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e트론 소형과 중형과 같은 전기차 모델도 만든다.
토요타는 2004년 광저우자동차와 합자로 설립한 광저우토요타에서 렉서스 모델도 생산 중이다. 공장면적 22만㎡에 연산 30만대의 생산규모를 가지고 있다. 비슷한 시기 텐진에 연산 50만대 규모 공장을 설립해 현재 운영 중이다. 벤츠도 2004년 베이징에 공장을 설립해 GLC 등 SUV를 생산 중이다. BMW와 벤츠, 아우디폭스바겐, 토요타를 제외한 브랜드들은 중국에 수출하거나 조립공장 등을 갖추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5호(2020년 3월10일~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