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창원공장 전경 / 사진=두산중공업
경영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이 인력 구조조정에 이어 일부 휴업 카드를 검토 중이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지난 10일 노조에 경영상 휴업을 위한 노사 협의 요청서를 보냈다. 기존의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해 보다 실효적인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 사장은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근로기준법 제46조 및 단체협약 제37조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실시코자 한다”며 “최근 3년간 지속된 수주물량 감소로 올해 창원공장 전체가 저부하인 상황이고 2021년에는 부하율이 심각한 수준까지 급감한 뒤 앞으로도 일정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구체적인 휴업 실시 방안에 대해서는 노조와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이 일부 휴업까지 검토하는 이유는 누적된 경영난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이후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조 6597억 원으로 전년보다 6.1%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 104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경영악화의 원인에 대해 정 사장은 원자력 및 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인한 수주 물량 감소를 꼽았다.


정 사장은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 수주 물량이 증발하며 경영위기가 가속화됐다”며 “2012년 고점 대비 현재 매출은 5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불과한데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은 1조원을 넘어서면서 영업활동만으로는 금융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달부터 만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으며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일부 휴업에 대해 두산중공업은 “창원공장의 전체 또는 부문의 조업중단은 없다”며 “일부 휴업은 특정한 사업 부문에 대해 실시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조업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제한된 유휴인력에 대해서만 시행하는 것으로 일부 직원 대상 휴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고정비 절감을 위한 추가 방안의 차원으로 대상자들을 선별해 평균임금 70%를 지급하고 일정기간 쉬게 하는 방침”이라며 “명예퇴직, 일부 휴업 등 구조조정방안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여 경영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