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가 부도 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redit Default Swap·CDS) 프리미엄이 급등세를 보인다. CDS 프리미엄은 일반적으로 해당 채권의 부도 확률이 높을수록 비싸지고 안정적일수록 떨어진다. CDS 프리미엄이 시장에서 국가나 기업의 부도 확률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는 이유다.
국가 부도 위험이 커진 이유는 코로나19사태가 중국 다음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확진자 수가 세계 3위를 기록한 영향이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CDS가 0.47%포인트 넘게 증가했고, 일본 역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 기간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미했던 미국은 0.74%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국내 기업들도 CDS 프리미엄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의 CDS 프리미엄은 0.20%포인트 이상 증가했고, LG전자의 경우 35.54%포인트까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신용도 하락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과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인 'Baa3'에서 투기 등급인 'Ba1'으로 낮췄고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Baa3'를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자동차와 기술, 정유, 화학, 철강 분야 기업들은 중국과 한국의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악화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수익 대부분을 중국과 한국에서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이 1분기에 억제되고 2분기부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재개된다면 이번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