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라이빗뱅커(PB) 센터에는 오전부터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글로벌 증시가 사상 유례 없는 대폭락을 겪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폭락해 매매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에 처해서다.
주가 폭락개장에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발동
거래소는 이날 오전9시 4분 코스닥시장 급락에 따라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됨에 따라 20분간 코스닥시장의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코스닥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15% 이상 하락하고,1단계 발동지수보다 1% 이상 추가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할 경우 20분간 코스닥시장의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2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다.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북한 리스크가 부각됐던 지난 2016년 2월 12일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38분 코스닥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닥150선물가격과 현물지수(코스닥150)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거래소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면 사이드카를 발동한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바닥 예측하기 어렵다… '저가매수론' 실종
국내 증시가 바닥을 향해 고꾸라지자 최근 은행 자산관리(WM) 부분에서 나오던 ‘저가매수론’이 순식간에 실종됐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금융시장의 공포가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어서다. 증시하락세가어디까지 갈지, 바닥이 어디일지 감도 잘 안 잡히는 상황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일인 1월 20일 이후 이달 11일까지 12조507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9조4443억원, 기관은 4조원가량을 순매도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근거는 ‘결국 오른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전망이 매우 불안정한 만큼 가격만 보고 무리하게 주식을 사들여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주식 시장이 안정화된 뒤 매수해도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장 상황을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초 코로나19의 여파가 국지적이고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했지만 그 충격이 과거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 당시에 견줄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글로벌 정책 공조에도 코로나19 공포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 코스피 지수가 1600선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주가는 절반 수준까지 급락한다"며 "올해 코스피지수 최고점이 2267포인트였으니 약 1100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가매수 부분 조차도 너무 공격적인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며 "최대한 현금 비중을 늘려서 미래 경기나 금융투자환경이 정상화될 때 가용가능한 투자능력을 응집시키두는 부분이 오히려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