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의 우려가 확산되며 강남 집값도 하락신호가 나타났다. /사진=머니S
6개 대륙 17만8000명 이상(3월17일 9시 기준)을 감염시키고 7071명을 죽게 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세계경제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 정부에 의해 공식 발표된 코로나19는 홍콩독감(1968), 신종플루(2009)에 이어 역사상 세번째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선언됐다.
국내 여행, 항공, 에너지 등 산업별 충격이 확산되는 가운데 부동산 1번지인 강남 아파트값도 경고등이 켜졌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8층)는 최근 1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 11층이 21억원에 거래된 아파트다. 석달 새 5억원이 하락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14일 21억7000만원에 거래돼 3개월 전 같은 면적 26억8000만원보다 5억1000만원 내렸다.

정부가 대출과 세금 규제를 강화한 상황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경제 전분야의 대면거래가 위축돼 나타난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이 실물부문 경제를 두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고 발언하며 부동산가격이 얼마나 떨어질지 공포감도 커진다.


KB국민은행 통계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강남 아파트 매매가는 7.3% 하락했다. 금융위기 직전 강남 아파트값은 2006년 27.7% 상승, 2007년 1.4% 하락했다. 강남 아파트값은 2010~2013년 하락을 지속하다가 2014년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긴급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사상 첫 0%대인 0.75%로 인하했다. 일반적으로 금리인하는 부동산가격을 올리지만 단기적으로 상승이 어렵다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인하로 부동산에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지만 그만큼 실물경기가 어렵다는 뜻"이라며 "부동산도 이 영향을 벗어나긴 힘들다"고 내다봤다.


실제 거래도 위축되는 신호가 나타났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235건을 기록했다. 올 1월 5806건보다 44% 감소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아파트 거래량이 더 줄어 지난해 11월 1771건에서 12월 1150건, 올 1월 396건으로 급감했다. 2월엔 225건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