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카드(신용카드·체크카드·직불카드) 사용액이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카드 결제가 늘면서 포인트도 쌓이지만 ‘몰라서’ 혹은 ‘귀찮아서’ 손실된 포인트는 연 1000억원에 육박한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수익이 줄면서 포인트 할인혜택을 포함한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카드 모집인들이 각종 포인트를 안겨주면서 신규 가입을 권유하던 일은 옛말이 됐다. 카드 포인트의 달라진 현실, 놓치면 아쉬운 카드 포인트 활용법을 알아봤다.<편집자주>

신한마이포인트 27만8750원, 신한하이포인트 9만7430원, 현대카드 M포인트 12만2390원, KB국민 포인트리 2만4970원, 하나머니 4580원.


기자가 보유한 신용카드 포인트다. 기자는 ▲생활 ▲온라인쇼핑 ▲외식·카페 ▲주유·교통 등 분야에서 할인 혜택이 특화된 5가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금잘알’(금융을 잘 아는)이다. 

하지만 신용카드별로 할인혜택과 무이자할부를 잘 이용하면서도 카드 포인트 사용은 소극적이었다. 신용카드 명세서를 애플리케이션으로 받으면서 포인트 적립금액을 살펴보지 않은 데다 ‘포인트가 얼마나 되겠나’란 귀찮은 생각도 들어서다.

기자처럼 카드 고객들이 방치한 카드 포인트는 매년 1000억원 규모로 사라지고 있다. 전업카드사 8개(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의 소멸 포인트는 2017년 1151억원, 2018년에는 1024억원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499억원이 사라졌다.

펀드 사고 금 투자, ‘소액 재테크’ 해볼까

카드사 적립 포인트는 크게 회사별로 일반 포인트와 항공 마일리지로 분류된다. 일반 포인트는 결제금액의 0.1~0.5%가 포인트로 쌓인다.


항공 마일리지 제휴카드는 종류별로 마일리지 적립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먼저 확인한 후 가입해야 한다. 카드 종류에 따라 항공권을 예약할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포인트를 사용하기 전에 유효기간과 요건도 살펴봐야 한다. 카드별로 ‘1만 포인트 적립 시 1000포인트 단위로 사용 가능’ 식으로 조건이 있어서다. 하나카드의 하나머니는 사용금액 1000원당 최소 1머니를 기준으로 하며 소수점 이하는 없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통상 포인트 유효기간은 5년이다. 신한카드의 마이신한포인트와 KB국민카드의 포인트리, 하나카드의 하나머니 등은 유효기간이 적립월로부터 5년이며 카드가 일시 정지 혹은 해지 되더라도 유효기간 안에 포인트는 소멸되지 않는다. 회원 탈퇴 후에 유효기간 안에 재가입하면 포인트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카드 포인트를 확인했으면 재테크에 활용해보자.

기자는 ‘하이포인트카드’로 쌓은 하이포인트 9만7430원으로 펀드가입에 도전했다. 먼저 신한카드 홈페이지에서 하이포인트를 확인하고 신한금융투자 홈페이지의 자산관리몰에 접속했다.

3월 펀드 추천상품을 검색하니 ‘미래에셋코어테크(주식)’ 상품이 나왔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국내 IT·반도체기업에 투자한다. 3개월 수익률은 17.14%다. 기자는 펀드에 포인트 9만원, 현금 21만원을 더해 30만원을 투자했다. 언젠가 사라질 포인트로 펀드를 샀다고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포인트 투자에 자신이 생긴 기자는 금 투자로 눈을 돌렸다. 국민카드의 포인트리로 금을 사려면 국민은행 골드투자통장에서 포인트를 골드전환해주는 ‘포인트리 골드전환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잔여 포인트리는 1점당 1원으로 국민은행에서 고시하는 최초 금가격 기준으로 환산해 KB골드투자통장에 금으로 입금해준다. 거래단위는 최소 금 0.01그램이다. 기자는 국민은행 홈페이지에 KB골드투자통장을 개설하고 금 실물을 매입했다. 지난 18일 오후 1시30분 기준 금 가격은 1트리온스 1530.57원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1235.30원을 곱해 31.1034768그램으로 나눈 기준가격은 1그램당 6만787.83원이다. 수수료 1%를 뺀 최종 매입금액은 1그램당 6만1395.70원으로 기자는 국민 포인트리 2만4970원에 현금 3만6425원을 더해 금 1그램을 매입했다. 손톱보다 더 작은 금 1그램을 온라인에서 사는 시간은 10분. 짧은 시간에 재테크 대세인 금 투자 행렬에 동참해 만족스럽게 투자를 마쳤다.

잠자는 포인트, 기부하면 세제혜택 ‘덤’

카드 포인트를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상품·서비스 결제 시 포인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가맹점주에게 포인트 사용을 요청하면 된다. 포인트가 차감된 만큼만 결제된다. 카드대금을 차감하는 데도 사용이 가능하다.

온라인쇼핑몰에선 결제 금액의 50%까지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9~15일까지 요일 별로 지정된 온라인쇼핑몰에서 50% M포인트 결제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카드 ‘M포인트위크 03’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밖에 카드 포인트는 세금 납부도 할 수 있다. 국세 신용카드 납부 전용사이트 ‘카드로택스’에서 부가가치세, 양도소득세 등의 국세와 범칙금 같은 과태료, 관세 등을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포인트로 차감하는 방식이다.

아파트관리비 결제나 항공마일리지 적립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에게 포인트를 선물할 수 있고 선불카드(기프트카드) 충전도 가능하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계열 카드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1만원 단위로 출금할 수 있다. 카드사 휴대폰 앱에서 ATM 출금 메뉴를 신청하고 출금 시 사용할 1회용 비밀번호를 생성한 후 ATM에서 포인트 출금 메뉴를 선택한 뒤 1회용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출금이 가능하다.
기자가 마지막으로 카드 포인트를 사용한 방법은 기부다. 연말정산 때마다 기부내역이 ‘제로’였던 기자는 이번 기회에 조금이라도 기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신한카드의 ‘아름인’ 사이트에 접속해 ‘바로기부’를 누르면 ‘일시기부’와 ‘정기기부’를 선택할 수 있다. 기부처는 ▲자선(노인, 장애, 아동) ▲참여(환경, 정치, 사회문화) ▲후원(문화, 연예인, 스포츠) 등 테마별로 나뉜다.

평소 아동과 사회문화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기자는 신한마이포인트 27만8750원을 활용해 ‘서울SOS어린이마을’과 ‘서울그린트러스트’에 각각 10만 포인트씩 기부했다.

서울SOSO어린이마을에 기부한 금액은 부모의 죽음, 병고, 빈곤 등 이유로 혼자 사는 어린이에게 양육환경을 제공하고 방과 후 보호, 교육, 체험프로그램에 쓰일 예정이다. 또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서울숲공원 운영과 도시숲 캠페인에도 후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부한 포인트는 1포인트당 1원으로 연말정산에 사용할 수 있다”며 “포인트 기부로 작은 나눔활동에 동참하고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 혜택도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7호(2020년 3월24~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