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한진그룹
'남매의 난' 1라운드에서 완승을 거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주주 및 임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여 새로운 한진그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선 경영권 압박을 지속하고 있는 조현아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의 2차 공격도 막아야 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9일 "한진칼 주총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주주들에게 감사하다"며 "특히 현 경영진에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준 주주 및 여러 관계기관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27일 오후 제7기 정기 주주총회에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이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한진칼 이사회 측 이사 후보 전원이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이에 맞선 조현아 주주연합 측 이사 후보에 대한 선임 안은 모두 부결됐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은 이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한다"며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도 병행할 것이다.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 확충 등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영환경이 정상화되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국가, 국민에 더욱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이 이 같은 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려면 외부세력의 견제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해야 한다. 이번 주총에서의 패배한 조현아 주주연합의 공세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조현아 주주연합의 주축인 KCGI와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이번 주총 전까지 한진칼 지분율을 각각 18.57%, 14.95%까지 늘렸다.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을 포함한 조현아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40%를 넘어선다. 우호세력인 델타항공의 추가 지분 매입에 따라 42% 내외의 지분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 회장 측과 격차가 크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추가 지분 매입의 속도다. 사모펀드 KCGI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반도건설은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늘려왔다. 주총 이후에도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조현아 주주연합 측이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세가 꺾일 때쯤 임시 주총으로 다시 한번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연합은 그동안 높은 부채비율과 누적적자 등을 지적하며 현 경영진이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이 누적되는 타이밍을 본 뒤 하반기 임시 주총 카드를 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