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본부장급 이상 임원 약 250명이 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하고, 부서장급 이하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건전한 기부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직원들의 기부금액이 정해지면 그룹 차원에서 이에 매칭한 금액을 추가 기부에 나설 예정이다. 기부액이 1억원이면, 매칭 기부율 50%를 적용해 신한금융이 50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하는 식이다. 매칭 기부율은 그룹사가 자체 결정한다.
우리금융그룹도 이날 그룹 임원 회의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이번 참여는 임원 전원의 찬성으로 이뤄졌다. 그룹사 본부장급 이상 임원 약 200명이 재난지원금을 미신청하거나, 근로복지공단 가상계좌에 입금하는 형태로 기부에 동참하게 된다. 부서장급 이하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자발적 기부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연대와 상생의 분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은행, 경남은행, 캐피탈 등 BNK금융그룹 전계열사 경영진 100명도 재난지원금을 기부키로 했다. 금융지주와 은행의 부장·지점장급 직원들은 자발적 의사에 따라 참여한다. 앞서 농협도 임원과 간부직원 5000여명이 자발적 기부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메리츠금융, 웰컴금융그룹 등도 임원급의 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에 금융사들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지원금 수령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직장인들도 생겨나고 있다. 기부에 대한 '무언의 압박'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농협과 메리츠금융그룹 등은 임원과 간부 등 임직원 수천명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별 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신청 첫날인 11일 하루 전국에서 180만7715가구가 국내 9개 카드사를 통해 재난지원금(총 1조2188억원)을 신청했다. 하지만 아직 기부액은 예상보다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선 재난지원금이 '반강제적인' 기부문화로 변질되고 있어 기부가 결국 준조세화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는 "익적 기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변질될 수 있다"며 "나라살리기 위해 도입한 정책으로 국민을 시험에 들게 하면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