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만취폭행을 당한 청각장애인 모델 정담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JTBC 방송캡처

길거리에서 만취폭행을 당한 청각장애인 모델 정담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일 정담이를 폭행한 가해자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정담이는 지난달 21일 오후 수유역 인근에서 술에 취한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정담이는 당시 일행과 함께 좁은 골목길을 지나던 중 가방이 행인의 신체에 닿았지만 인지하지 못했다.
이후 행인은 정담이를 200m 가량 따라가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내리쳤고 쓰러진 정담이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며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정담이는 일행과 급하게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만 가해자자 계속 쫓아오자 경찰을 불렀다. 가해 여성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뒤에도 폭언·폭행을 이어가다 결국 수갑을 찬 채 파출소로 이동했다. 정담이는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현재 가해자를 상대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담이는 인터넷 쇼핑몰 모델로, 지난 2017년 8월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 민박집 손님으로 출연,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장악하며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피팅 모델 일을 하고 있는 정담이는 당시 방송에서 “원래 머리가 아팠다. 중학교 2학년 때 한 쪽 귀가 들리지 않더라. 22세 때 수술하고 나니까 다른 쪽 귀도 안 들렸다”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이어 “들리지 않아 좋은 점을 찾으려 했다. 듣고 싶지 않은 얘기를 안 들을 수 있다는 거”라며 “단점이 있다면, 듣고 싶은 얘기도 못 듣는 거”라고 털어놨다.

정담이는 방송 출연 이후 "이번 제주도 여행은 처음 혼자 간 여행이었고, 이렇게 좋은 추억이 생겨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정감 있는 소감을 남겼다.

‘효리네 민박’을 통해 인연을 쌓은 아이유와는 1993년 동갑내기임을 알게 된 뒤 말을 놓고 SNS 맞팔을 하며 격의 없는 친구사이가 됐다. 후천적 청각손실 장애를 얻은 정담이는 사람의 입모양으로 대화를 추측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담이는 방송 출연 이후에도 꾸준히 모델 활동을 이어나가며 SNS에서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