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 부회장이 6년 만에 공개적으로 만나며 두 그룹 간 협력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양사에 따르면 이날 정 수석부회장과 조 부회장은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건립을 위한 상호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이 자리엔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최고운영책임자),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부사장(고성능 사업부장) 등 양사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양사는 상호 협력을 통해 급변하는 자동차 및 모빌리티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적 관점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센터는 역동적인 드라이빙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주행시험장의 주요 시설을 사용하고 고객경험에 특화된 주행체험 시설과 고객 전용 건물을 추가로 건설해 2022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이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의 성능을 완벽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현재 운영 중인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확대 발전시킨 국내 최고 수준의 드라이빙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현대차·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 개선하나
재계 및 관련업계에선 이번 공개 만남이 소원했던 현대차그룹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간 본격적 협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6년 전 G80 전신인 제네시스(DH) 타이어 품질문제 사태 후 한국타이어와 거리를 둬왔다. 2014년 3월 한국타이어는 신형 제네시스(DH)에 공급한 노블2 타이어에서 소음 논란이 일자 해당 타이어를 무상교체했다. 총 4만3000대의 제네시스에 장착한 17만2000개의 타이어를 대상으로 교체했다.
당시 타이어 한쪽 측면이 마모돼 소음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차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모두 원인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이후 양사 관계는 멀어졌다. 이후 2015년 말 현대차는 제네시스 EQ900 내수용 모델을 시작으로 한국타이어 대신 미쉐린 등 수입 타이어를 장착하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 모델에 한국타이어가 들어간 사례는 거의 없다. 국산 타이어는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 수입 타이어는 미쉐린과 피렐리를 주로 사용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하반기 제네시스 GV70를 출시할 예정이다. GV70는 정 수석부회장의 야심작이자 하반기 현대차가 사활을 걸고 있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내년엔 제네시스 G80 전기차도 출시한다. 올해 상반기 출시한 GV80는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등졌던 걸로 알려진 현대차그룹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만난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양사 관계가 나아질 발판은 마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