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노동조합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사진=뉴스1

카허 카젬 한국지엠(GM) 사장과 노동조합(이하) 간 전운이 짙어져 가고 있다. 심지어 카젬 사장을 구속시키자는 노조의 거친 목소리도 나왔다. 2년 전 한국GM 비정규직에 의해 사장실에 갇힌 적 있었던 카젬 사장에겐 감금 트라우마가 있다. 업계에선 경영진과 노조의 격한 갈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18일) 부평과 창원에서는 카허 카젬 사장의 경영에 반발하는 노동조합의 집회가 열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지엠(GM) 창원공장 비정규직지회는 이날(18일) 창원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카허 카젬 사장과 하청업체 사장들을 불법파견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소한 지 2년이 지났지만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며 "법원에서 불법파견이라고 판결했는데도 검찰이 시간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고등법원은 5일 한국GM 부평·창원·군산공장 사내 하청 노동자 82명이 원청인 한국GM을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2심에서 사측의 고용 방식이 불법 파견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앞서 한국GM 사내 하청 노동자들은 2015년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해 2018년 1심에서 승소했다.

물류센터 매각 추진에 철야농성


부평에서는 한국GM이 추진하는 인천 부평공장 인근 물류센터 땅 매각에 반발해 노조가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한국GM 노조는 회사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자금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평공장 인근 물류최적화센터(LOC) 땅 매각을 추진하자 사실상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며 반발해왔다.

김성감 한국GM 노조 지부장은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GM 자본의 구조조정 음모에 저지선을 확보할 것"이라며 "현장 순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얘기를 직접 듣고 본격적인 투쟁의 발걸음을 내딛겠다"고 예고했다.


한국GM이 매각을 추진하는 LOC 부지는 1만㎡ 정도로 이곳 시설에 있는 근로자들은 부평공장에 공급되는 부품 분류(서열화) 작업과 긴급출동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노조는 부지 매각으로 이곳에 있던 근로자 170여명 가운데 비정규직인 115명가량이 사실상 구조 조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GM 노사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2년 전 노사갈등 악몽이 재현될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