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영업상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란 이야기.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매출액도 수억원이 오르니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올여름은 이른 무더위와 함께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날씨에 영향을 받는 유통·식품 업체는 벌써부터 고무된 모습이다.
신제품 내놓고 ‘SNS 스타’ 기용
빙과업계 대표주자인 빙그레는 ▲비비빅 ▲슈퍼콘 ▲붕어싸만코 ▲끌레도르 등 아이스크림을 중심으로 고객몰이에 들어갔다. 빙그레는 올해 날씨가 받쳐준다면 2019년 빙과 매출 약 3000억원보다 10%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슈퍼콘은 2018년 4월에 출시해 그해 100억원 매출을 올린 뒤 2019년 180억원 매출을 올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제품이다. 올해 1~5월 매출은 전년 대비 20% 신장했다. 이 기세를 몰아 최근엔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과 영탁을 새 모델로 기용하면서 트로트풍의 CM송을 선보이는 등 TV와 SNS를 통한 마케팅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붕어싸만코는 2019년 겨울부터 이어진 펭수 모델 효과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펭수 영입 효과로 붕어싸만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늘었다.
롯데제과도 빙과 성수기를 맞아 빙과 신제품 4종을 출시하면서 여름 성수기 공략 경쟁에 가세했다. 이 제품은 ‘엄마의 실수 망고’와 ‘설레임 레몬에이드’, ‘라이트 엔젤’ 2종이다. ‘엄마의 실수’는 2006년 출시됐던 제품인 ‘과수원을 통째로 얼려 버린 엄마의 실수’를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2월 리뉴얼해 선보인 제품. 출시 이래 200만개 이상 판매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계열사 롯데푸드는 ‘구구콘 3총사’로 올여름 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1990년 출시돼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구구콘 오리지널과 올해 4월 출시된 ‘구구콘 피넛버터’에 ‘구구콘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를 추가해 구구콘 3종 라인을 완성했다. 새롭게 출시한 ‘구구콘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는 사전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3총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 구구콘 3종 라인 완성으로 올여름 아이스크림콘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음료·냉면 시장… 판촉경쟁 치열
롯데칠성, 코카-콜라, 동서식품 등 커피·음료업체도 기온이 올라가는 만큼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롯데칠성은 마케팅의 초점을 주력 탄산음료인 ‘칠성사이다’에 맞췄다. 6월 초 새 광고모델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본편 광고를 공개했다. 이 광고를 통해 70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맛의 칠성사이다는 청귤, 복숭아만의 상큼한 청량감을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여름철 대표적 먹을거리 아이템 중 하나인 냉면시장도 각축이 치열하다. CJ제일제당은 별미 면요리 전문 브랜드 제일제면소를 부활시키고 온라인 전용 제품인 ‘실속 동치미 물냉면’을 선보이면서 면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일제면소 부산밀면’과 ‘제일제면소 속초 코다리냉면’ 등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대대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성수기 매출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풀무원은 쫄깃한 면발에 자연스러운 감칠맛의 육수와 비빔장으로 맛을 낸 상온 냉면 2종을 출시하고 판촉에 힘을 모으고 있다.
곰표 맥주에 멜론 케이크… 이색 콜라보 열풍
여름의 시원한 이미지를 이용한 이색 콜라보 제품도 많이 나왔다. 한국야쿠르트는 여름을 맞아 ‘그랜드 수박’을 한정 출시했다. 그랜드는 2015년 출시한 편의점 전용 브랜드로 ‘그랜드 수박’은 기존 야쿠르트 고유의 상큼한 맛과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의 달콤한 맛을 더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아이스크림과 만났다. 빙그레의 대표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베이커리 대표 제품인 케이크와 빵에 적용해 시원하게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쿨 브레드, 멜론 케이크 등을 여름 한정으로 출시해 소비자에게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얼음처럼 시원한 느낌을 주는 상품의 매출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무더위가 소비 반전을 일으켜 줄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