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저마다 '차별화된 혜택'이라고 고금리상품을 광고하지만 제대로 따져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많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회초년생 A씨는 최고금리가 연 8.3%인 '신한플러스 멤버십 적금'에 가입했다. 월 납입 한도는 30만원, 6개월 만기 상품이다. 최고 8%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한 마음도 잠시, 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적고 이자가 현금이 아니라 해당 금융사의 포인트로 제공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A씨는 "고금리 적금이라고 광고하지만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증권계자를 열어야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들여다보면 실속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최대 연 7~8% 금리 혜택을 준다는 이른바 '고금리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시중은행이 저마다 '차별화된 혜택'이라고 고금리상품을 광고하지만 이자 보다 더 많은 금융거래 비용을 지출하기 때문에 고금리적금의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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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월 30만원, 보험 가입하면… 이자 4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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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지난 15일 내놓은 신한플러스 멤버십 적금은 살펴보면 기본금리는 연 1.2%, 자동이체 연결(연 0.3%), 최근 3개월간 적금 미보유(연 0.3%) 등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나머지 6.5%포인트는 마이신한포인트나 캐시백 형태로 제공한다.
6.5% 포인트를 받기 위한 조건은 더 까다롭다. ▲신한플러스 이용약관 동의(연 1%포인트) ▲신한플러스 멤버십 체크카드 신규 가입 및 월 30만원 이상 3개월 사용(연 1.5%포인트) ▲신한금융투자 계좌 개설 및 주식거래(연 2%포인트) ▲신한생명 신한연금저축보험 상품 가입(연 2% 포인트) 등의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신한금융은 우수고객 멤버십 플랫폼 '신한플러스 멤버십'과 연계한 그룹 복합상품을 출시했다./사진=신한금융그룹 6개월 동안 30만원씩 이 적금에 가입하고 받는 이자는 9450원(세전), 포인트로 돌려받는 금액은 3만4125원이다. 35세 남성이 우대조건을 채우기 위해 20년납 60세 연금상품에 가입했다고 가정하면 최저 월 5만원의 보험료를 지출한다. 보험료가 적급 가입 후 받는 포인트 보다 훨씬 더 비싼 셈이다.
우리은행이 지난 4월 현대카드와 함께 내놓은 최고 연 5.7% 금리의 ‘우리 매직 적금 바이(by) 현대카드’도 조건이 까다롭다. 기본금리는 연 1.7%이고 우리은행과 처음 거래하거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 등을 이체해야 연 0.5%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특별우대금리(연 3.5%)를 받으려면 ▲현대카드 신규 고객 ▲연 600만원 사용(적금 만기일 전월 말까지) ▲현대카드로 매월 1건 이상 자동이체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현대카드 기존 조건이면 ▲연간 1000만원 이상 사용 ▲현대카드로 매월 1건 이상 자동이체 등의 조건을 충족해도 연 1.5%포인트의 우대금리만 준다. 이 조건을 모두 채운 고객이 월 50만원씩 600만원을 입금해서 받는 세후 이자는 15만6722만원에 불과하다.
SC제일은행이 삼성카드와 함께 출시한 최고 연 7% 정기적금도 유사하다. 우선 가입 대상이 삼성카드 신규가입자나 가입 이후 카드 이용 내역이 6개월간 없는 경우로 한정된다. 선착순 4000명만 가입할 수 있다. 연 1.6%만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이고 나머지 연 5.4%는 삼성카드를 매달 30만원 이상 사용할 때에만 캐시백 형태로 받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적금을 살펴보면 이자보다 실적 충족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카드 금액이 더 많은 경우가 많다"며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세부 조건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