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 사진=뉴스1 황기선 기자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코너에 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생존 위기가 가중된 상황에서 ‘춤판·술판 워크숍’을 벌였다가 사퇴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뒤늦게 경솔한 판단에 사과하며 눈물까지 글썽였지만 비난 여론을 가라앉히진 못했다. 오히려 일부 회원사의 사퇴요구에도 끝까지 임기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가 협회의 내홍을 가중시키는 형국이다.

문제의 발단은 6월25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이다. 행사 마지막 날 호텔 연회장으로 3인조 걸그룹이 초청돼 공연을 펼쳤는데 당시 참석자들이 걸그룹과 함께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된 것.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상황에서 집행부는 방역수칙도 무시한 채 걸그룹까지 불러 술판·춤판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적인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뿔난 회원사도 집단행동에 나섰다. 협회 소속 16개 단체가 비상대책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배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 것.

사태가 심각해지자 배 회장은 7월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도가 아무리 정당하고 순수했다고 해도 시기적으로 국민 정서에 크게 반했다. 반성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사퇴요구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며 “소신 있게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로 인해 협회가 두 갈래로 쪼개지는 모양새다. 배 회장이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과 사과를 받아들이고 배 회장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특히 사퇴를 주장하는 비대위 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배 회장에 대한 ‘회장 직무집행정지 및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전국 66개 소상공인연합회 광역지회와 지부도 중소벤처기업부를 찾아 배 회장의 사퇴를 건의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배 회장은 과연 그의 바람대로 임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배 회장의 운신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