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왼쪽에서 세번째)과 관계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가 인도네시아 자회사 ‘PT. KB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KB FMF)’에 30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안에 현지 법인을 정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KB FMF에 3001억7500만원(2억5000만달러) 지급보증을 했다. KB FMF의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서다. 지급보증계약은 5년이다.

앞서 국민카드는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여전사인 FMF 지분 80%를 879억7200만원에 인수를 완료했다. 국민카드가 지난해 11월 최초 인수계약을 체결했을 때 제시한 인수 금액 949억8300만원보다 70억원(7.4%) 낮춰진 셈이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 내외로 이어가면서 현지 법인의 영업에 영향을 미쳐 최종 인수가격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는 이달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FMF 지분 80%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하반기 인수통합작업(PMI)을 거쳐 이르면 올 3분기 ‘FMF’를 해외 자회사로 공식 출범해 본격적으로 현지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애초 FMF 공식 출범은 올 1분기에 예정됐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현지 당국 승인이 늦어져 하반기로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FMF 초대형 여신전문금융사로


지난 1994년 설립된 FMF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본점을 둔 할부 금융사로 리스 업무와 자동차·오토바이 할부업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여신 취급액 기준으로 현지에서 오토바이 담보 대출과 내구재 대출은 각각 업계 3위, 자동차 담보 대출은 업계 5위다.

FMF의 총자산은 3251억원, 자기자본 632억원, 임직원 9800여명 규모로 최근 5년간 평균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견실한 회사로 손꼽힌다. 특히 인도네시아 전역에 지점 137개 등 총 248개에 달하는 영업망을 바탕으로 할부금융 사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그동안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은 지난해 FMF을 인수하기 위해 현지를 직접 오가며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 초 신년사에서도 이동철 사장은 “글로벌은 동남아 지역 비즈라인(Biz-line) 확대로 해외 자산 비중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며 해외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국민카드는 해외에서 라오스(KB코라오 리싱), 태국(J 핀테크), 캄보디아(KB대한특수은행)에 진출해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FMF에 캄보디아 자회사보다 62%(1503억원) 많은 3927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KB국민카드는 FMF를 초대형 여신전문금융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민카드는 이동철 사장의 지휘 아래 지난 2018년 9월 출범한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을 10개월여만에 흑자전환 시켰다. KB대한특수은행은 2018년 2억5500만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1억7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캐피탈과 함께 2017년 2월에 세운 라오스 현지법인 KB코라오 리싱도 지난해 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번 지급보증은 KB금융그룹의 ‘신남방정책’에서 교두보로 진행하는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전략의 연장 선상으로 해석된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을 최대 67%까지 추가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FMF의 이번 지급보증은 현지에 한국의 대형 금융사가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며 “80% 지분 인수는 이미 완료했고 현지 상황과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해 연내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