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4% 오른 5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8000원을 웃돈 것은 지난 2월말 이후 처음이다. 사상 최고가(6만2800원)과 격차도 6% 남짓 정도다./사진=뉴시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왔다. 올 들어 지속적으로 주식을 팔아온 외국인들은 최근 순매도세를 약화시키더니 하루에만 1조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에 외국인 자금이 하루만에 1조원 가까이 유입되면서 삼성전자의 부활을 알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4% 오른 5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8000원을 웃돈 것은 지난 2월말 이후 처음이다. 사상 최고가(6만2800원)과 격차도 6% 남짓 정도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9200억원어치 담았다. 외국인 일별 순매수 금액 기준으로는 2018년 5월31일, 1조1200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최고치다. 사상 두번째 순매수 규모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매수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총 2조42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조200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날도 개인은 9000억원을 매도해 외국인과 반대 모습을 보였다.

인텔이 7나노(nm) 제품 출시를 연기한 점이 삼성전자에겐 호재로 작용됐다. 

인텔은 최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7나노 CPU 출시가 당초 일정보다 6개월 늦은 2022년말이나 2023년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텔은 파운드리 위탁 생산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 경우 대만의 TSMC나 삼성전자에 수주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AMD의 CPU와 GPU를 생산하고 있는 TSMC가 인텔의 CPU를 양산할 가능성은 낮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인텔의 CPU및 출시 예정인 디스크리트(Discrete) GPU까지 양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TSMC와의 격차를 좁히고 사업 기회를 확대하려면 미국 오스틴 공장의 증설이 필수적”이라며 “TSMC를 대체할 만한 파운드리로 삼성전자의 위상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설계 자산 유출이 민감한 CPU(중앙처리장치)는 자체 생산하고 향후 새롭게 출시 예정인GPU(그래픽처리장치, Xe시리즈)와 RF칩 등은 외주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텔의 야심작GPU는 초기 제품은 TSMC가 양산하고 차기작은 삼성전자가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특히 TSMC가 6월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분위기는 호전됐다. TSMC는 지난 16일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03억8500만달러(약 12조5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증설로 서버용 시스템 반도체 생산 주문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 중 6월 매출은 역대 최고인 40억9860만달러(약 4조9300억원)이다. 지난 3월에 수립했던 월 최고 기록을 3개월 만에 경신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SMC의 이러한 견조한 실적 흐름은 TSMC만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라며 "(미·중 갈등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위상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 확대와 반도체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올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을 6조원, 전체 영업이익을 9조6910억원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화웨이의 5G 장비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삼성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이 잇따라 자국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다른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함에 따라 삼성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잠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2.7% 상승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