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입출금 통장./사진=토스
“토스뱅크는 대한민국 금융환경에 꼭 필요한 정답지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와 같은 1세대 인터넷전문은행을 또 하나 만들려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 은행이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중신용자·소상공인을 위한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 맞춤형 서비스를 지향점으로 삼는 챌린저 뱅크가 될 것입니다.” (2019년 3월28일 서울 역삼동 비바리퍼블리카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권이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고객에게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고자 합니다.” (2019년 12월16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정을 받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출범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이같이 공언했다. 카카오뱅크의 독주 무대였던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서 케이뱅크가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내년 6월부터 토스뱅크가 본격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삼국지가 펼쳐질 전망이다.
앞서 출범 3년 만에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카카오뱅크의 뒤를 이어 케이뱅크도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바짝 뒤쫓고 있다. 올 6월말 4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실탄 마련에 성공한 케이뱅크는 최저금리 연 2.12%의 2억5000만원 한도 직장인 신용대출과 최대 5억원까지 최저금리 연 1.64%를 제공하는 아파트담보대출로 고객 끌어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픽=김민준 기자

토스, 내년 6월 출범…IT 시스템 ‘한창’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어 제3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는 지난해 12월 재수 끝에 금융위원회의 은행업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이 부대조건으로 내건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 내년 1분기 금융위에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본인가 심사 기간은 약 한 달이다. 예정대로 심사가 진행되고 허가를 받으면 후속 작업을 거쳐 내년 6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이을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게 된다. 3개사 간 경쟁 구도가 구축되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본인가 허가를 받기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우선 코어뱅킹(core banking·예금과 대출 등 은행의 핵심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 전반을 다루는 주사업자로 LG CNS를 선정하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LG CNS를 IT 시스템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LG CNS는 전북은행의 시스템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카카오뱅크의 IT 시스템 개발을 1년4개월만에 완료한 만큼 토스뱅크 IT 시스템 구축에도 비슷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그룹의 금융·IT 전문서비스를 담당하는 하나금융티아이(TI)는 토스뱅크의 리스크 책정을 위한 시스템개발(SI) 업체로 선정돼 내부 IT 시스템 개발을 맡고 있다. LG CNS는 여·수신 등 은행업에 필요한 전체 전산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하나금융TI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 개발을 맡은 형태다. 하나은행이 토스뱅크의 10% 지분을 가진 2대 주주라는 점에서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김민준 기자

토스, 경력 채용 열 올려

토스뱅크는 파격적인 대우를 앞세워 IT 경력직 채용에도 나섰다. 기존 은행권의 핵심 인력을 대거 영입한다는 전략이다. ‘토스혁신준비법인’은 9월16일까지 코어뱅킹 경력 개발자 수십명을 채용하기 위해 접수를 받았다. 모집 직무는 ▲아키텍트 ▲대외연계 ▲고객 시스템 ▲리스크·컴플라이언스 등 코어뱅킹 10개 분야 개발자다.

코어뱅킹뿐 아니라 ▲여·수신·카드상품 매니저 등 비즈니스 직군 ▲자금세탁방지 매니저 등 컴플라이언스 직군 ▲데이터 직군 ▲디자인 직군 등 총 53개 직군에서 인재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입사자에게는 전 직장 연봉의 최대 1.5배와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내걸었다. 채용 과정도 지원서 접수부터 합격자 발표까지 3주 안에 완료해 지원자 편의성을 높였다.
서울 종로구 소재 케이뱅크 본사 전경./사진=케이뱅크

케뱅·카뱅, 영입 경쟁 맞불

토스뱅크의 공격적인 인력채용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맞불을 놓고 있다. 케이뱅크는 기존 IT인력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9월말부터 IT 분야 인력을 집중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수신 코어뱅킹 개발·운영 담당자 ▲빅데이터 시스템 개발·운영 담당자 ▲빅데이터 전문가 등 10여개 분야다. 총 채용 인원은 두자릿수다. 케이뱅크 역시 2주 안에 채용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도 앞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코어뱅킹 등 총 20개 분야에서 두자릿수의 개발자를 영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인터넷은행 3사가 IT 경력 개발자 공채를 동시에 진행하고 두자릿수 규모로 채용한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전통적 금융 시스템과 차별화된 사용자 중심의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확장성과 유연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주주와 제휴사의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 모델을 고도화하고 고객에게 적정 한도와 이율의 대출을 적극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카카오뱅크 본사 카페./사진=카카오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