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를 오프로드에서 시승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는 투박함이 가득하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바라봐야 하는 차다. 일반적인 승용차나 고급 SUV쯤으로 바라보면 꽤 불편하고 이해되지 않는 구석이 많다. 큰 덩치 탓에 타고내리기도 쉽지 않고 운전할 땐 핸들링이 둔하다. 게다가 주차도 쉽지 않다. 정해진 칸에 주차하더라도 다른 차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준다.
그럼에도 인기가 많다. 올해만 해도 1분기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올랐으며 1월부터 8월까지 3666대가 팔렸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9월에는 상품성을 강화한 2021년형이 출시됐다. 그 중에서도 최상위 버전을 시승하며 그동안의 인기비결과 달라진 상품성을 체험했다.
한국지엠은 부분변경을 거친 콜로라도에 ‘리얼 뉴’(real new)라는 애칭을 붙였다. /사진=박찬규 기자

Point 1. 달라진 점


한국지엠은 부분변경을 거친 콜로라도에 ‘리얼 뉴’(real new)라는 애칭을 붙이며 큰 자신감을 보인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한층 강렬해진 디자인으로 정통 오프로더의 강인함을 강조했고 이를 통해 터프한 쉐보레 트럭의 100년 헤리티지를 표현했다.


앞모양은 검은색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 하단 공기 흡입구 전체를 감싼 새로운 디자인의 범퍼, 스키드 플레이트 디자인 등을 통해 웅장함과 강인함을 연출했다. 뒷모양은 특히 테일게이트에 좌우로 길게 쉐보레 레터링을 음각으로 새겨 레트로 감성을 살렸다.
디자인 부분변경과 함께 Z71-X 트림이 추가된 것도 특징이다. /사진=박찬규 기자

이 같은 디자인 부분변경과 함께 Z71-X 트림이 추가된 것도 특징이다. 쉐보레 브랜드 내에서 오프로드 패키지를 표기하는 코드 Z71에서 이름을 따온 트림으로 강력한 오프로더 트럭의 매력을 강조하기 위한 품목을 추가한 상위모델이다.
이 트림에는 안정적인 내리막길 주행을 돕는 ‘힐 디센트 컨트롤’(Hill Decent Control)과 오프로드 주행 시 변속기와 동력전달장치 등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트랜스퍼 케이스 쉴드(Transfer Case Shield)를 비롯해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FCA)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LDWS) ▲헤드업 LED 경고 시스템(RLAD) 등 안전품목이 적용됐다.

이번에 시승한 건 Z71-X 미드나잇(Midnight) 스페셜 에디션이다. 블랙 컬러를 통해 픽업트럭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극대화한 모델로 프리미엄 Z71 도어 배지와 페인티드 블랙 프론트 그릴 바, 블랙 크롬 머플러 팁, 17인치 글로스 블랙 알로이 휠 등 특별한 파츠를 통해 카리스마를 강조했다.
무거운 스티어링휠은 오프로드 주행에선 안정감이 좋다. /사진=박찬규 기자

Point 2. 주행


운전대는 무겁다. 온로드에선 불편할 수 있지만 오프로드에선 운전대가 멋대로 돌아가는 것을 조금이나마 막는 데 도움을 준다.

힘은 충분하다. 덩치가 크지만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거침없이 가속된다. 짐을 싣고 가속할 때도 크게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가솔린엔진은 엔진 회전수를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섬세한 운전이 가능하다. 거친 디젤 트럭과는 다른 맛이다. 배기량 3649cc의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은 312마력(ps, @6800rpm), 최대토크는 38kg.m(@4000rpm)이다. 이 엔진은 큰 힘이 필요할 때는 6개 실린더 모두를 쓰지만 고속도로 정속주행 등에서는 4개 실린더만 활성화해 연료소비를 줄이는 기능이 적용됐다.

첨단 주행보조장치는 위험한 상황에서 제동해주는 기능을 제외하면 대부분 알림에 그쳐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이런 점은 오프로드에 들어서면 다 잊게 된다.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4×4로 불리는 사륜구동시스템은 자동으로 로우기어(높은 속도보다는 큰 힘을 내도록 기어비가 달라진 상태)까지 조절되며 필요할 때 수동 설정도 가능하다.

똑똑한 사륜구동 시스템은 엔진의 강력한 힘을 네 바퀴에 적절히 분배해 뛰어난 주행안정성을 발휘한다. /사진=박찬규 기자
똑똑한 사륜구동 시스템은 엔진의 강력한 힘을 네 바퀴에 적절히 분배해 뛰어난 주행안정성을 발휘한다. 일반적인 자동차로는 다니기 어려울 만한 코스에 들어서니 이제야 실력발휘를 한다. 휠베이스가 길지만 오프로드에서도 거침없다.  유연한 하체가 차체의 흔들림을 막아준다.

뒷바퀴에는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Mechanical Locking Differential)가 기본 탑재돼 좌우 휠의 트랙션(접지력) 차이에 따라 차동 기능을 제한하는 LSD(차동제한장치)와 좌우 트랙션 차이가 심할 경우 자동으로 차동기어를 잠그는 록업(Lock Up) 기능이 탑재됐다. 험한 산길에서도 안정적인 구동력을 보인 배경이다.
반대로 언덕을 내려갈 때는 경사로주행장치(HDC) 기능의 도움을 받는다. 시속 4km로 속도를 제한하며 안정감을 높인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속도가 유지된다.
콜로라도는 배기량 3649cc의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사진=박찬규 기자

리얼 뉴 콜로라도의 매력은 또 있다. 캠핑 카라반 또는 많은 짐을 싣기 위한 트레일러를 끄는 것도 쉽다. 고강성 풀 박스 프레임바디로 구성된 정통 픽업트럭 모델답게 최대 3.2톤에 이르는 초대형 카라반을 견인할 수 있으며 첨단 ‘트레일러링 시스템’이 적용된 게 특징.
최적화된 변속패턴으로 보다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 토우/홀 모드(Tow/Haul Mode)가 기본 탑재됐으며 스웨이 콘트롤 기능이 포함된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은 고속 주행 시 발생할 수 있는 트레일러의 스웨이 현상을 감지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트레일러가 견인차의 궤적과 달리 움직이는(스웨이) 상황이 지속되면 견인고리가 끊어지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리얼 뉴 콜로라도 Z71-x 미드나잇에디션 실내. /사진=박찬규 기자

Point 3. 경제성


이 차의 길이x너비x높이는 5395x1885x1795mm며 휠베이스(축거)는 3258mm에 달한다. 무게(공차중량)는 2050kg, 연료탱크는 79.9ℓ다. 복합연비는 ℓ당 8.1km. 고속도로는 9.5km. 도심 7.1km.

연료를 가득 채웠을 때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복합연비 기준 647.2km다.

국내 판매가격은 익스트림 3830만원, 익스트림 4WD 4160만원, 익스트림-X 4300만원이다. 새롭게 추가된 Z71-X 트림은 4499만원, Z71-X 미드나잇 에디션은 4649만원이다. 화물차로 분류되는 만큼 자동차세는 2만8500원에 불과하지만 고속도로 1차로 등 상위차로를 이용할 수 없다.

리얼 뉴 콜로라도의 매력은 짐을 실을 때도 드러난다. /사진=박찬규 기자

Point 4. 이것만 기억하라


리얼 뉴 콜로라도의 매력은 짐을 실을 때도 드러난다. 오픈형 데크가 있어서 각종 캠핑용품이나 이런저런 짐을 싣기 좋다. 다만 지붕이 없어 비를 맞을 수 있다. 방수포를 씌우거나 지붕을 따로 설치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콜로라도에는 테일게이트를 쉽고 부드럽게 여닫을 수 있는 ‘이지 리프트 앤 로워 테일게이트’, 적재함에 오르지 않고 범퍼 부분을 딛고 화물을 손쉽게 옮길 수 있는 ‘코너 스텝’(Corner Steps) 등이 적용됐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이 확 열리면 다칠 수 있고, 발판이 없으면 높은 데크에 오를 때나 짐을 실을 때 많이 불편하다. 게다가 바닥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별도 처리를 통해 안전사고 가능성을 낮췄다.

험한 산길을 달리면서 개울이나 얕은 강을 건너야 해서 부식에도 신경 썼다. 브레이크 디스크는 부식방지 코팅으로 내구성을 높였다.

다만 이용 시 참고할 부분이 있다. 새로 적용된 무선충전패드는 최근 화면 크기가 커진 스마트폰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다. 6인치 이하의 모델만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조수석 쪽 사이드미러는 흔히 쓰이는 광각미러지만 운전석 쪽은 일반 거울에 사각지대용 볼록거울이 추가됐다.

콜로라도는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트럭이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할 때 만족감이 클 수밖에 없다. 곱상한 도시의 도련님 느낌이 아니라 털털한 야생의 터프가이다. 가족이 함께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에 충분한 차다. 진짜 새로운 콜로라도의 사소한 불편함은 쉽게 잊혀지며 그 거친 매력은 계속 가슴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