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2020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정치권과 검찰이 옵티머스 사태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옵티머스 펀드를 90% 가량을 판매한 NH투자증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이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를 조사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NH투자증권에 대한 징계도 조만간 내려질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의 졸속 심사와 이례적인 승인절차로 투자자의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국감에서 "상품승인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이후에 일반승인을 하도록 돼 있는데 왜 일반승인을 하고 나서 (상품소위를) 했느냐"면서 "펀드 판매에 문제가 있어서 사후에 처리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수요가 많으면 상품승인소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일반승인으로 가능한데 이미 시중에서 8000억원이 판매된 인기상품이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13일 옵티머스 펀드의 첫 설정 이후인 6월18일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상품심사소위원회를 열었다. 윤 의원이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해놓고 판매 결정 과정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뒤늦게 상품승인소위원회를 연 것 아니냐"고 지적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측은 "5월9일 상품 소개를 받고 6월13일 첫 펀드 설정까지는 한달이 넘는 시간이 있었다"면서 "옵티머스 펀드의 기본 구조와 특징 등은 이미 5월9일에 설명자료를 받아 검토해 왔던 사항"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24조와 이 법의 시행령 19조의 '내부통제기준 마련 미비'를 근거로 옵티머스 판매사의 CEO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전 사장과 박정림 KB증권 대표, 윤경은 전 KB증권 대표이사, 나재철 전 대신증권 대표이사 등 라임펀드 사태에 책임이 있는 전현직 CEO에게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분류되며 이중 문책경고 이상은 중징계에 해당한다. 문책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으면 향후 3년간 금융사의 임원 선임이 제한된다. 이들의 징계와 관련된 제재심의위원회는 오는 29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 정무위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연루 의혹을 받는 이모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전 행정관은 오는 23일 정무위의 금융 종합감사에 출석할 전망이다. 
 
이 전 행정관은 구속된 윤석호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내이사의 배우자다. 그는 청와대 근무 직전인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옵티머스가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무자본 인수합병(M&A) 했다는 의혹을 받는 '해덕파워웨이'의 사외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옵티머스 회사 지분의 9.85%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이 사실을 숨긴 채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야권은 이 전 행정관을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