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사진=뉴스1
삼성가의 또 다른 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게 업계 이목이 쏠린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타계로 언니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향후 거취를 놓고 관심이 모이는 상황. 삼성 계열분리 가능성 때문이다. 핵심은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와 이 이사장이 이끌었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독립 여부다.
재계에선 이 가능성을 낮게 점친다. 계열을 분리하는 것 자체가 삼성 지배구조 핵심인 삼성물산 지분을 흔들어야 할 뿐 아니라 호텔·면세점·패션사업이 안팎으로 처한 상황 역시 녹록치 않아서다.

이 이사장을 놓고 보면 경영 복귀 여부가 먼저 따져봐야 할 문제다. 2년 전 그는 16년간 이끌어 오던 패션사업에서 물러났다. 사장에 취임한 지 4년 만이자 단독 사장으로 선임된 지 3년 만의 일이었다. 배경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소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았다”는 게 당시 삼성 측 설명이었다.


그전까지 그는 재계를 대표하는 패션 경영인으로 통했다. 서울예고를 졸업해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학위를 받았다. 삼성 울타리 안에서 쌓은 경력도 모두 패션과 연관됐다.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를 시작해 상무와 전무를 거쳐 2010년엔 부사장을 달았다. 2014년엔 삼성 에버랜드 패션 부문 경영기획 담당으로 승진했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2015년부터 패션부문을 이끌어왔다.

경영능력을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16년간 패션사업을 이끌며 신사복 중심 사업 구조를 캐주얼과 여성복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이 이사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진 토종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아웃도어 브랜드 ‘빈폴아웃도어’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도 많았다.

업계에선 이 이사장이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패션 계열사를 분리해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전체 매출 대비 패션 부문 비중이 5~6%에 그치는 데다 주력 브랜드 성장세도 둔화돼서다. 이 이사장은 언니와 마찬가지로 삼성물산 지분 5.6%와 삼성SDS 3.9%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