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여부가 16일 결정된다./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여부가 16일 결정된다.
이날 정부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산경장) 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부가 두 항공사의 합병을 검토할 계획이다.

합병방식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이 자금으로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을 인수하는 방안이다.


한진칼이 두 항공사를 지배하는 가운데 산은·수은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이다. 산은과 수은은 두 항공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국제 여객 수송 인원수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의 초대형항공사로 올라선다.

이날 산경장 회의 이후 정부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도 이날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우선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KCGI 측은 "부채비율이 108%에 불과한 정상 기업 한진칼에 증자한다는 것은 명백히 조원태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 지분이 되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진칼 지분 45.2%를 보유한 KCGI-조현아-반도건설 연합은 산은이 한진칼 3대주주로 올라서는 방안이 조원태 회장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은이 민간기업의 경영권 다툼에서 어느 한 편에 개입하는 모양새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도 필요하다. 국내선 수송객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선 점유율은 대한항공은 22.9%, 아시아나항공은 19.3%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양사의 저가항공사(LCC) 점유율까지 더하면 62.5%에 달한다.

공정위가 아시아나항공을 회생 불가능한 회사로 판단할 경우 대한항공과의 결합을 허용할 수 있으나 공정위가 '회생 불가'로 판단한 기업에 산은이 추가로 혈세를 투입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