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6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관련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통한 경영효율화가 거론되며 그 방식을 놓고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처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가시화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 관심이 쏠린다. 만약 인수가 성사될 경우 계열 저비용항공사(LCC)를 포함해 시장점유율 60% 이상의 독과점사업자가 탄생하기 때문. 하지만 공정위는 1999년 현대자동차의 기아자동차 인수 사례처럼 아시아나항공을 ‘회생 불가 회사’로 보고 예외규정을 적용해 인수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공정위는 ▲재무구조 ▲지급불능 가능성 ▲기업결합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회사 설비 등이 시장에서 계속 활용되기 어려운지 여부 ▲해당 기업결합보다 경쟁제한성이 적은 다른 기업결합이 이뤄지기 어려운지 여부 등을 종합 고려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항공의 국내선 점유율은 22.9%, 아시아나항공은 19.3%다. 진에어(대한항공),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항공) 등 양사 계열 저가항공사 점유율까지 모두 더하면 대한항공은 총 62.5%를 차지, 이른바 ‘공룡 항공사’로 태어나게 된다.
공정위는 이번 대한항공 인수 추진과 관련 “아직 기업결합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관련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회생 불가 회사’ 조항을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항공산업 대형화 기회' 시각도
만약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세계 10대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다. 정부도 이런 점 때문에 합병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기단의 확대와 정비(MRO) 등 관련사업에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특히 항공산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두 회사의 M&A가 성사 된다면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좋은 기회라고 본다.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167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84대로 둘을 합하면 251대(2020년 6월말 기준)다. 이는 에어프랑스(220여대) 루프트한자(280여대) 등과 견줄만 한 수치다.
항공업계에서는 두 항공사의 합병은 인천공항 등 공항 슬롯 점유율이 높아지는 만큼 외항사와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공항의 슬롯(시간당 최대 이착륙 횟수) 24%를, 아시아나는 16%로 이를 합하면 40%나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과 국적항공사의 네트워크가 긴밀해 지며 해외 항공사들과의 협업이 수월해지고 노선 공유가 더 잘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비문제도 유리해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또 "정비부분을 하나로 합치는 등 비효율을 줄일 수 있고 미주 노선을 비롯해 주요 노선의 경우 비슷한 시간대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운영하던 노선의 시간대를 분산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익측면에서 좋아질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