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내년 3월 종료 예정인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조치 등을 추가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은행 대출 연체율이 오르는 상황에 대출만기를 또 한 번 연장할 경우 연체율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출입기자단 송년 간담회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늘고 있어 (완화된) 금융정책을 언제까지 하는 지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2월부터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해 내년 3월까지 원금과 이자상환을 유예해주고 있다.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 제2금융권에서 이뤄진 대출 만기연장은 이달 초 기준 11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은행 연체율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4%를 기록했다. 전월 말(0.30%)에 비해서 0.0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0월의 연체율 상승은 평년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10월 중 원화대출 연체율 상승폭은 2017년 0.05%, 2018년 0.04%, 2019년 0.02% 등으로 전월대비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은행 연체율은 지난 6월 0.33%, 7월 0.36%, 8월 0.38% 등으로 오르다가 9월 0.30%로 떨어졌다.

차주별 연체율에선 기업, 가계가 모두 전월대비 상승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 0.37%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28%)은 전월 말과 같았으며 전년동월 대비로는 0.43%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중소법인(0.61%), 개인사업자대출(0.27%) 연체율은 각각 전월대비 0.09%포인트, 0.02%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3%로 전월(0.22%)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6%로 전월 말과 같았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는 0.40%로 전월에 비해 0.04%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대출 상환시점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추세 등을 감안해 내년 1월부터 금융권·산업계·전문가 등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은 위원장은 "금융권과 함께 건전성 점검을 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위험을 선제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확충토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