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의 올해 9월 누적 텔레마케팅 초회보험료가 전년동기대비 29.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스1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의 텔레마케팅(TM)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전국 곳곳의 보험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 TM 조직 운영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비대면 영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언택트 채널 구심점인 TM 판매망이 무너지며 생보사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1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 생보사들이 TM 판매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559억원으로 전년 동기(788억원) 대비 29.1%(229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업계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생보사별로 보면 흥국생명의 TM 채널 초회보험료(보험 신계약에 의한 첫번째 납입보험료)가 올해 9월까지 180억원에서 64억원으로 64.4%(116억원) 급감하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의 TM 초회보험료도 192억원에서 92억원으로 52.1%(100억원)나 줄었다. 생보업계 TM 시장의 최대 사업자인 라이나생명의 해당 금액도 134억원에서 124억원으로 6.9%(9억원) 감소했다. 또한 삼성생명·한화생명·NH농협생명·AIA생명·푸본현대생명·KDB생명·DB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대부분 생보사들의 TM 초회보험료가 감소했다. 

이 같은 생보사들의 TM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올해 초부터 신한생명과 KB생명 등 여러 지역의 생보사 콜센터에서 크고 작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며 TM 영업 근로자들의 근무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달에도 서울 지역 보험사 콜센터에서 3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문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TM 채널이 위축되는 흐름이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넘어 결국 대유행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서다. 이미 주요 생보사들 대부분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콜센터 근무에 대한 제한 조치 강화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라이나생명 등은 콜센터를 대상으로 시차출근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화생명도 콜센터 재택근무 시행에 돌입했고, 신한생명은 콜센터를 3교대로 운영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영업은 앞으로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생보사들은 사이버채널(CM) 비중이 낮기 때문에 TM 실적 부진을 해결해야 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대면을 선호하는 미래 고객의 성향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이제라도 하루 빨리 언택트 상품 혁신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