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임한별 기자
쌍용자동차가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JP모건 등 외국 금융사에서 빌린 대출이 연체돼 유동성 위기에 몰린 가운데 산업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쌍용차는 산은에 대출 만기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경영상황 악화로 상환자금이 부족한 상황에 산은이 대출 만기 연장을 결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쌍용차 대출금 900억원에 대한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산은은 지난 7월6일과 19일 각각 만기가 돌아온 대출 700억원과 200억원의 만기를 모두 이달 21일로 연장했다.

쌍용차가 이달 15일부터 현재 연체 중인 외국 금융사 빚은 약 600억원이다. JP모건 200억원, BNP파리바 100억원, 뱅크오브아메리카 300억원 등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쌍용차의 미상환 금액이 발생할 경우 이를 책임지겠다"고 공시했다.

외국계 금융사가 쌍용차에 내준 차입금에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 이상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라는 조건이 붙어있는데 쌍용차 매각에 나선 마힌드라가 매각 여부와 상관없이 빌린 돈을 계속 책임지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산은은 일단 쌍용차 매각 성사와 외국 금융사 차입금 만기 연장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만기를 3∼6개월 재연장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은마저 차입금 상환에 나서면 쌍용차 회생은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쌍용차가 외국계 은행에 대한 대출을 연체하고 있지만 고용 문제가 걸려있어 산은 입장에서 쌍용차 지원에 대한 고심이 막판까지 클 것"이라며 "일단 만기 연장 후 매각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2016년 4분기(10∼12월) 이후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연간 영업적자 규모는 2017년 652억7600만원에서 지난해 2819억500만원으로 4배 이상으로 불었다.

지난 11월까지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국내가 18.3%, 해외는 30.7% 감소했다. 누적 적자 규모만 3089억67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