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임원인사를 단행한 기업 중 삼성의 승진자 수가 가장 많았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와중에도 2021년 정기인사를 발표한 국내 18개 그룹의 승진 임원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중 2021년 정기인사를 발표한 18개 그룹의 승진 임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그룹의 승진 임원수는 사장단 31명, 부사장 이하 1544명 등 총 15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9명(1.9%) 증가한 수치로 부사장 이하 승진자가 1년 전보다 36명(2.4%) 늘어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사장단 승진자는 31명으로 7명(18.4%) 감소했다. 사장단 승진 규모는 ▲2017년 60명 ▲2018년 58명 ▲2019년 50명 ▲2020년 38명 등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임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삼성이다. 삼성의 2021년 승진 임원은 전년 대비 56명(15.2%) 증가한 425명으로 올해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조사대상 전체 임원 가운데 27%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코로나19 속에서도 깜짝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보상이다.

LG그룹은 올해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신규 임원을 배출했다. 지난해에 비해 12명 늘어난 사장단 5명과 부사장 이하 172명 등 총 177명을 승진 명단에 올렸다. LG역시 올해 코로나19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는 '펜트업' 수요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냈다.


삼성·LG 등 호실적에 승진자 수 대폭 확대

LS그룹도 전년 27명에서 올해 31명으로 승진자 수가 14.8% 늘었고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를 사실상 품은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작년 84명에서 올해 115명으로 36.9% 증가했다.

반면 이들 기업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승진자 수가 감소했다. 롯데그룹의 2021년 승진 임원수가 86명으로 전년(170명)보다 84명(49.4%) 줄어 감소 수가 가장 컸다. 위기 상황 속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한 영향이다.

한화그룹의 임원 승진자수도 작년 135명에서 올해 109명으로 26명(19.3%) 감소했고 한국투자금융지주, 신세계, GS, SK그룹의 2021년 승진 임원수도 작년에 비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CEO스코어가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30대 그룹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29대 그룹의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임원수는 96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명 감소한 것이다.

이 중에서 삼성그룹 임원수가 1955명으로 전체의 20.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자동차 1419명(14.8%) ▲SK그룹 934명(9.7%) ▲LG그룹 906명(9.4%) ▲롯데그룹 571명(5.9%) ▲한화그룹 471명(4.9%)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