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조가 오는 29일 2020년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사진=뉴스1
기아자동차 노조가 오는 29일 2020년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11년 만에 기본급은 동결됐지만 그동안 끈질기게 요구해온 잔업 25분 복원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사측과 합의한 만큼 조합원 판단에 관심이 쏠린 상황.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11월까지 기아자동차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기아차 노조의 파업은 14일 동안 진행됐고 이로 인한 생산차질은 4만7000대에 달한다. 지난 11월 기아차 내수 판매량이 5만여대인 만큼 한 달 판매분 만큼 손실을 본 것.

이에 따른 피해는 노조에게도 함께 돌아갔다. 특히 사측이 '무분규 타결'을 조건으로 제시한 우리사주는 받지 못했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임금 손실분도 150만원이나 된다. 당초 사측은 이번 교섭 과정에서 파업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현대차 주식 10주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지급을 제시했고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당일 기준 현대차 주가를 고려하면 약 180만원을 받지 못한 셈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기아차 노조가 파업을 통해 추가로 얻은 것은 전통시장 상품권 130만원이다. 당초 사측 제시안은 상품권 20만원이었고 이를 150만원으로 늘렸다. 이를 두고 노조 내부에서는 불필요한 파업 탓에 오히려 손실만 생겼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들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성과금 1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격려금 12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올 임단협 최대 쟁점으로 꼽힌 건 '잔업 30분 복원'이었으나 현대차와 동일한 25분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실제 잔업은 10분만 하고 15분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잔업 효과를 내기 위한 시간이다.


업계는 내년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한 신형 전기차 출시를 앞둔 만큼 노조가 이번 합의안에 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노조는 28일 부재자 투표를 시작으로 29일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기아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CV'(프로젝트명)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순수 전기차 모델 7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명과 엠블럼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