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신창재 회장과 윤열현 사장, 편정범 부사장 등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26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편정범 채널담당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편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순천향대 수학과를 졸업했으며 동국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는 1988년 교보생명 입사 이후 교육 담당임원, 채널지원 담당임원, 전략기획팀장, 전략기획담당 등을 거쳐 채널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해왔다.  


신 회장은 재무적 투자자들과 풋옵션 분쟁에 집중하면서 교보생명을 안정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3인 각자대표이사체제를 구축했다.  

신 회장은 19일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 2차 청문회를 마치고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최종 결정은 이르면 9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상업회의소의 중재 결정은 법원의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가지고 있다. 국제상업회의소가 재무적투자자의 손을 들어 주는 결정을 내리게 되면 신 회장은 풋옵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신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면 교보생명그룹 전체 지배구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지분 33.78%를 보유하고 있다. 특별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우호지분을 더하면 36.91%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을 통해 14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은 국제상업회의소의 최종 결정이 나오기 전에 재무적 투자자들과 이들의 풋옵션을 산정한 딜로이트안진을 대상으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2020년 4월 딜로이트안진과 소속 회계사들이 풋옵션 가격을 부정하게 책정했다고 고발했으며 2021년 1월 검찰은 이들과 재무적 투자자 2명을 기소했다. 

교보생명은 2월 풋옵션 분쟁에 따른 경영상 피해를 호소하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이어 공인회계사회에 딜로이트안진과 소속 회계사의 조사와 제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국내 판결 및 재판 과정에서 교보생명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 국제상업회의소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본다. 

기존 2인의 각자대표이사체제에서 3인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하는 것도 재무적 투자자와 분쟁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교보생명의 경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각자대표체제를 유지하면서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살리고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책임경영을 추진해온 만큼 이를 유지 및 강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올해를 디지털시대 성공 기반 구축의 해로 정하고 ‘양손잡이 경영’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3대 대형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마이데이터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2021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생명보험사업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