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소속 보험계리사 직원이 11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보험계리사를 확충하는 데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보험사의 보험계리사는 105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5년 새 19.4% 증가했다. 생명보험사는 13.5%, 손해보험사는 24.5% 늘었다.
대형 생보사 중에선 한화생명이 보험계리사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 63명으로 2015년 상반기 43명 대비 46.5%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114명에서 129명으로 13.1%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계리사 증가폭이 가장 큰 대형 손보사는 DB손해보험이다. 45명에서 67명으로 48.9% 확대됐다. 현대해상은 37.4% 늘어난 73명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는 각각 15.4%, 6.5% 증가했다.
보험계리사는 새로운 보험상품을 만들고 보험사의 결산을 수리적으로 분석하는 인력을 말한다. 이들은 보험사가 책정하는 보험료가 적당한 것인지, 계약에 대한 대출금은 정당한 것인지 등을 확인하고 보험료 지급에 대비한 책임준비금 산정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과거에는 표준위험률이나 표준이율을 이용한 보험료 산출과 책임준비금 적립 등 정해진 공식에 의한 지급여력 계산 등 보험계리사의 역할이 제한적이라 보험사 내부에서 보험계리사의 입지가 크지 않았다.
최근에는 IFRS17 등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보험회계기준의 도입으로 인해 보험계리사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역할도 갈수록 중요해지는 추세다.
일부 보험사는 자체적으로 보험계리사 육성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보험계리사 시험 대비반을 운영 중이다. 주로 입사 1~4년차로 구성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4주 전부터 평소 맡은 업무를 제외시켜주는 잡오프(Job-Off) 제도를 시행한다. 매주 진행되는 모의시험 응시 비용도 전액 지원한다.
금융당국은 보험계리사 합격자 수를 늘리기 위해 시험 난이도를 완화키도 했다. 계리사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데 그에 맞춘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서다. 계리사 시험 평균 합격률은 6~7%에 불과하다. 2014년엔 합격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전반적으로 고급인력을 늘리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급변하는 제도를 대비하기 위해 계리사 자격 취득 등 회사 차원의 지원도 활발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