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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말 기준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 비율이 전분기 말보다 8.8%p(포인트) 떨어진 275.1%로 집계됐다. 운용자산이 전분기 대비 12조9000억원 늘어나면서 요구자본이 2조2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 나타내는 평가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하고,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이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020년 12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보면 가용자본은 174조5000억원으로 지난 9월 말에 비해 9000억원 증가했다.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감소에도 주가상승 등에 따른 기타포괄손익이 9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9월말 2327.89포인트(p)에서 12월 말 2873.47p까지 상승했다. 


요구자본은 6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조2000억원 늘었다. 운용자산 증가 등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이 2조원 늘어난 영향이다. 운용자산은 지난해 9월말 1034조3000억원에서 12월말 1047조2000억원으로 12조9000억원 늘었다. 

가용자본에 비해 요구자본의 증가폭이 컸던 만큼 보험사의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275.1%로 지난해 9월말(283.9%)보다 8.8% 하락했다. 다만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상회하는 양호한 수준이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의 지난 9월 말 RBC비율은 6.1%p 내려간 397.3%로 집계됐다. 가장 하락률이 컸던 보험사는 교보라이프플래닛으로 781.3%에서 661.3%로 120%p 떨어졌다. 푸르덴셜생명 역시 428.9.3%에서 486.4%로 57.5p% 내려갔다. 같은기간 주요 생보사 중 한화생명(238.3%)과 교보생명(333.4%)도 각각 27.1%p, 23.1%p 떨어졌다. 다만 업계 1위 삼성생명의 RBC비율은 341.3%에서 345.2%로 11.9%p 상승했다.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은 13.5%p 하락한 234.2%를 나타냈다. 해외 재보험사 등을 제외하고 주요 손보사 중 하락률이 가장 컸던 손보사는 에이스손해보험으로 전 분기 대비 58.4%p 떨어진 264.0%를 기록했다. 이 기간 MG손해보험은 37.6%p 내려간 135.2%를 기록해 금감원의 권고 수준인 150% 이하로 떨어졌다. 

주요 손보사 중에선 삼성화재가 1.84%p 내려간 200.9%를 기록했고, 현대해상(190.1%)과 DB손해보험(207.5%)도 각각 30.3%p, 11.4%p 떨어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보험회사 RBC비율은 275.1%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한다"면서도 "향후 금리변동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상황분석 강화 및 자본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