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채권단이던 KDB산업은행은 2010년 공적자금 3조2000억원을 투입한 후 구조조정 끝에 중흥그룹과 M&A를 성사시켰다. /사진제공=산업은행
◆기사 게재 순서(1) 대우·GS건설 '대형 M&A' 성사… 업계 순위 경쟁 본격화(2) 대우건설 3년 만에 5000억 높여 팔았지만 공적자금 손실 1조 이상(3) 현대엔지니어링, 거품 논란에도 건설 대장주 될까(4) 두산건설·HJ중공업, 재계 10위권 모그룹 간판 뗀 설움 털고 재도약할까
자산총액 9조2070억원(2021년 기준) 규모의 중흥건설을 주력 계열사로 둔 중흥그룹이 21년째 비운의 인수·합병(M&A) 희생양이던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됐다. 1999년 외환위기 타격으로 대우그룹이 해체된 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한차례 인수됐던 대우건설은 자산 축소와 시공능력평가 하락으로 M&A 실패라는 아픈 역사를 안고 있었다.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2010년 공적자금 3조2000억원을 투입한 후 기업 구조조정이란 명목하에 인사와 경영권 개입을 하며 대우건설 측과 충돌해왔다. 2010년 1만원 초반대이던 대우건설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호반건설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2018년에는 주가가 50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산은은 당시 호반건설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주당 7700억원, 총 1조6000억원 가량에 대우건설을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주식매매계약(SPA)을 위한 사전 실사에서 해외사업의 3000억원대 손실이 뒤늦게 드러났다는 이유로 인수를 철회했다. 3년여가 흐른 2021년 12월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사들인 최종 인수금액은 총 2조1000억원. 호반건설이 인수하려던 금액과 5000억원 차이가 났다. 해당 기간 동안 대우건설 주가는 5390원(2018년 12월 28일 종가 기준)에서 5820원(2021년 12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430원(7.9%) 상승했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2018년 5.93% ▲2019년 4.21% ▲2020년 6.86% 등으로 상승세를 탔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10조6055억원·6287억원 ▲8조6519억원·3641억원 ▲8조1367억원·5583억원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증가 추세여서 매각금액을 높이는 데 실적 개선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공적자금 투입 후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국책은행의 역할이 투자금 회수가 아닌 부실기업의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인 점을 고려할 때 1조원1000억원대 손실이 난 게 맞다”며 “산은이 민간투자사업 등에 대우건설을 참여시킨 것은 투자금 회수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