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계열사 합병을 통해 거침없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카카오가 계열사 합병을 통해 거침없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띈다. 하지만 몸집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카카오가 골목상권 등 독과점 논란에 또다시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동안 나타난 대규모 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변동 내역을 지난 3일 공개했다. 공정거래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 기간 동안 지분 취득을 통해 총 10개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새로 카카오 계열사로 추가된 곳은 ▲크로스픽쳐스(영화), ▲영화사 집(영화), ▲돌고래유괴단(광고 대행), ▲스튜디오 좋(광고 대행), ▲글링크미디어(광고 대행), ▲크로스코믹스(웹툰 플랫폼), ▲퍼피레드(메타버스), ▲글라인(시나리오), ▲선영스토리(시나리오) ▲세나테크놀로지(무선 통신) 등이다.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삼양씨앤씨가 만든 웹툰·웹소설 제작 스튜디오 넥스트레벨스튜디오와 웹툰 플랫폼 운영사이자 크로스픽쳐스의 자회사인 크로스코믹스, 모바일 메타버스 플랫폼과 버추얼 휴먼 제작 기술을 가진 퍼피레드,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개발사로 알려진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등이 신규로 편입됐다.

인수한 회사 중 4곳은 영화와 드라마 제작을 담당했다. 영화사 집은 2005년 설립 이후 '전우치',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을 선보였고 크로스픽쳐스는 최근 SBS 새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을 제작했다. 대본 작가들이 모인 선영스토리와 제빵왕 김탁구 등 집필한 강은경 작가와 부부의 세계 주현 작가 등이 소속된 크리에이터 집단 글라인도 카카오 콘텐츠 사업에 힘을 보탠다.

광고 사업에도 주력했다. 2020년 빙그레의 세계관 광고,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왕자님으로 대박을 친 스튜디오 좋과 2018년 9월 삼성전자와 협업한 웹드라마 ‘고래먼지’를 공개한 돌고래유괴단, 구글 디스플레이 광고, 구글 모바일 앱 광고 등을 담당하는 글링크미디어 등 3개사를 흡수했다. 이외 이륜차용 무선 통신 기기 전문 기업 세나테크놀로지는 향후 카카오가 진출을 시도 중인 스포츠 분야의 기술적 구현을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9월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행보는 의외라는 평가다. 같은 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국정감사에 나가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번에 인수한 콘텐츠 관련 기업들은 골목상권이나 자영업자의 생계와는 무관해 여론의 눈초리에서 자유롭다. 아울러 인수한 기업들은 대체로 매출액이 수십억원 수준인 스타트업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경제에서는 기업 규모만으로 독과점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이용자의 콘텐츠 취향이나 이동 패턴 등 데이터가 축적되면 이를 통한 독과점 피해가 심화될 수 있다. 

공정위도 조만간 제도 개선에 돌입할 방침이다. 현행 제도에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의 특성을 반영해 심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